[뉴스토마토 전연주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상호관세 부과를 예고한 8월1일이 다가오는 가운데 한국이 두 자릿수 관세율을 피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한-미 FTA 미국 측 수석대표인 마이클 비먼(Michael Beeman)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보가 지난 2018년 1월31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미 FTA 제2차 개정 협상장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마이클 비먼 전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보는 17일(현지시간) 공개된 한미경제연구소 팟캐스트에서 "한국이 미국과 성공적이라고 볼만한 합의를 하면 관세가 15~18% 정도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비먼 전 대표보는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 한국과 무역 협상을 담당한 인물입니다. 2017년 한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협상에서 미국 측 수석대표를 맡기도 했습니다.
비먼 전 대표보는 "이는 단지 평균적인 관세일 뿐"이라며 "자동차, 철강 등 품목별로 일부 완화는 가능하겠지만 여전히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한국뿐 아니라 일본과 유럽연합(EU) 등 주요 무역상대국도 비슷한 수준의 관세 압박을 예상했습니다. 비먼 전 대표보는 "한국이 일본·EU와 같은 처지이며, 10~20% 사이 평균 관세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했습니다.
비먼 전 대표보는 "트럼프 대통령의 궁극적인 목표는 미국이 세계와 교역하는 조건을 재설정하는 것이며 그 조건은 상당히 더 높은 관세"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 외에는 다른 나라와의 전체적 관계를 중요하게 여기지 않기 때문에 한국도 다른 나라와 똑같이 대우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하고 있는 관세정책은 보복이 아닌 새로운 무역 규범으로 만들고자 하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만족할 무역 합의를 하지 않는 한 8월 1일부터 한국에 25% 상호관세를 부과하겠다고 통보했습니다. 지금까지 미국과 무역 협의를 마친 국가는 영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총 3개국뿐입니다.
전연주 기자 kiteju10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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