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선업계, 12조 규모 ‘에너지 고속도로’ 노린다
LS전선, 공장 5동 준공…HVDC 생산력 4배↑
대한전선, 공장 건설로 국책 사업 참여 준비
2025-07-17 15:46:22 2025-07-17 17:22:07
[뉴스토마토 이승재 기자] 이재명정부의 신재생에너지 정책인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 사업이 예정된 가운데, 국내 전선업계의 양대 산맥인 LS전선과 대한전선이 대규모 수주를 따내기 위해 본격적인 준비에 돌입했습니다. 약 12조원 수준의 대규모 사업인 만큼, 통 큰 투자로 공장을 늘리며 초고압직류송전(HVDC) 해저케이블 생산력을 대폭 올리고 있는 모습입니다. 
 
강원도 동해시에 위치한 LS전선의 해저케이블 공장  모습. (사진=LS전선)
 
17일 업계에 따르면 LS전선은 이달 강원도 동해시 해저케이블 공장 내 5동을 준공했습니다. 지난해 6월 1000억원을 투자해 HVDC 해저케이블 전용 공장을 기존 4동(1555억원 규모)에서 5동까지 증설한 것입니다. 이로써 LS전선은 HVDC 해저케이블 생산력을 기존 대비 4배 이상으로 올렸습니다. 
 
해저 5동에는 수백 km급 장거리 고전압 케이블 생산 설비인 수직연속압출시스템(VCV) 라인을 추가해 해저케이블의 생산 경쟁력과 공급 안정성을 크게 높였습니다. VCV는 절연 품질과 전기적 안정성을 좌우하는 필수 장비로 불립니다. 
 
업계 2위인 대한전선도 HVDC 해저케이블 경쟁력 강화를 위한 대규모 투자에 나섰습니다. 대한전선은 전날 이사회를 거쳐 충남 당진시에 해저케이블 2공장 1단계 건설을 의결했습니다. 투자 규모는 4972억원입니다. 대한전선 해저 2공장의 면적은 축구장 30개 규모이며, 그 안의 1단계 공장은 HVDC를 포함해 초고압교류송전(HVAC) 해저케이블을 생산합니다. 공장 가동은 오는 2027년이 목표입니다. 또 생산력 확대를 위한 2단계 공장 투자는 향후 시장 상황을 고려해 추진될 예정입니다. 
 
양사는 HVDC 해저케이블 경쟁력을 기반으로, 새 정부의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 사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 전략입니다. 이 프로젝트는 수도권의 부족한 전기를 호남 재생에너지 단지에서 직접 끌어오는 국가 전력망 구축 국책 사업입니다. 이에 안정적인 송전을 위해 송전 손실이 적고, 최대 3배 많은 전력을 장거리로 전달할 수 있는 HVDC 해저케이블 설치가 필수적입니다. 정부로부터 HVDC 해저케이블 대규모 수요를 예상하고 공급 채비를 갖추고 있는 것입니다. 
 
LS전선 관계자는 “이번 설비 확충과 함께 정부가 추진 중인 서해안 HVDC 에너지 고속도로 사업에도 LS마린솔루션과 공동 참여를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송종민 대한전선 부회장도 “해저2공장 건설 추진을 통해 본격화하는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 사업 참여 준비가 가능하게 됐다”고 했습니다. 
 
한편, 세계적으로도 HVDC 해저케이블의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LS전선에 따르면 글로벌 HVDC 해저케이블 시장은 지난 2018년 1조8000억원에서 오는 2030년 41조원 규모로 대폭 성장할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이승재 기자 tmdwo3285@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