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창욱 기자] 글로벌 리서치 기관 아이스버그 리서치가 최근 고려아연이 투자한 캐나다 해저 자원개발 전문 기업 TMC에 대해 재무 건전성과 사업의 실현 가능성 측면에서 우려를 제기하자, 고려아연 측은 해당 투자가 핵심광물 확보를 위한 전략적 판단에 따른 결정이었다고 반박했습니다.
울산광역시에 위치한 고려아연 온산제련소 모습.(사진=고려아연)
고려아연은 지난 16일 입장문을 내고 “최근 당사의 TMC 투자에 대한 사실과 다른 주장이 확산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습니다. 앞서 고려아연은 지난달 17일 캐나다 심해 채굴 스타트업 TMC 지분 약 5%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투자 규모는 3년 내에 최대 686만8181주의 주식을 주당 미화 7달러에 매입할 수 있는 권리(Warrant)까지 포함해 최대 1800억원입니다.
캐나다에 본사를 둔 자원 개발 회사이자, 미국 나스닥 상장사인 TMC는 현재 심해에서 니켈, 코발트, 구리, 망간 등을 함유한 망간단괴 채광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TMC는 연내 채광 허가 취득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스버그 리서치는 고려아연의 이 같은 투자에 대해 의구심을 드러냈습니다. 아이스버그 리서치는 TMC가 국제해저기구(ISA) 승인 없이 미국 국내법(DSHMRA)으로 독자 채굴을 추진해 유엔해양법협약(UNCLOS) 위반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으며, 지난해 기준 자본총계가 마이너스(-) 1700만달러로 완전자본잠식 상태라며 재무건전성에 대해서도 의문을 표했습니다.
이에 고려아연 측은 이번 TMC 투자는 핵심광물 원료 조달처를 선제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이며, 판로를 미국시장으로 확장하기 위한 것이라고 반박했습니다. 고려아연은 “향후 미 정부의 승인으로 TMC의 심해 채광이 본격화되면 TMC는 당사와 함께 한국과 미국 등에서 주요 광물을 생산할 예정”라며 “TMC에서 공급받은 원료를 가공한 제품을 미국에 판매할 계획이며, 미국 내 시설 투자 등 추가 협력 방안도 협의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어 “중국의 자원 무기화 전략이 심화하는 국면에서 당사와 TMC의 협력은 탈중국 공급망 구축과 주요 광물 수급 안정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또 최근 TMC의 주가가 상승한 것과 관련해서도 투자가 적절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고려아연 측은 “TMC 주가는 당사의 TMC 주식 취득가격과 비교하면 약 74% 상승했다”며 “투자한 지 한 달 만에 상당한 평가수익률을 실현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15일 종가 기준 TMC 주가는 7.57달러로, 고려아연의 주식 취득 가격인 주당 4.34달러와 비교해 약 74.4% 올랐습니다.
박창욱 기자 pbtkd@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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