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찐명 대결' 정청래·박찬대…첫 TV토론 붙었다
정청래 "강력 개혁"…박찬대 "원팀 파트너"
2025-07-16 17:57:52 2025-07-16 18:25:03
더불어민주당 정청래(왼쪽)·박찬대 당대표 후보가 16일 서울 양천구 목동 SBS에서 TV토론회에 앞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김유정 기자] 민주당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정청래·박찬대 후보(기호순)가 16일 첫 TV토론에 나섰습니다. 두 후보는 각자의 리더십 스타일을 내세우며 지지를 호소하면서도 '검찰개혁·당원주권정당'에는 한 목소리를 냈습니다. 다만 '찐명(진짜 친이재명)'을 두고 미묘한 신경전을 벌였는데요. 두 후보 모두 앞다퉈 이재명 대통령과 호흡을 맞출 여당 대표로 자신이 적임자임을 주장했습니다. 
 
정청래·박찬대, '리더십 차별화' 강조
 
정 후보(기호 1번)와 박 후보(기호 2번)는 이날 오후 서울 양천구 SBS에서 열린 '당대표 후보자 TV토론회'에서 각각 자신의 캐치프레이즈를 소개하며 리더십 스타일을 두고 상대와 차별화를 꾀했습니다. 정 후보는 '강력한 개혁 당대표'를 박 후보는 '당정대 원팀 파트너'를 내세웠습니다. 
 
정 후보는 '강력한 개혁 당대표 이재명 정부의 든든한 파트너'라는 자신의 캐치프레이즈를 두고 "첫째도 개혁, 둘째도 개혁, 셋째도 개혁"이라며 "강력한 개혁 당대표가 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싸움은 제가 할 테니 대통령은 일만 하십시오"라며 "통합과 안정, 협치 등 아름다운 미사여구는 대통령에게 돌리고 저는 험한 일, 궂은 일, 오직 개혁 작업만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당대표는 최전방 공격수만 해서는 안 된다. 최후방 수비수, 골키퍼로 날아오는 화살을 온몸으로 다 맞는 희생, 봉사 정신도 또한 가져야 한다"며 "전천후 올라운더 플레이어로서 활동하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지금은 내란 전쟁 중이다. 내란은 끝나지 않았다. 윤석열은 파면됐지만 내란 세력은 아직 우리 사회에서 뿌리내리고 있다"며 "이것을 척결하도록 하겠다"고 했습니다. 
 
박 후보는 '당정대 원팀'을 강조했습니다. 박 후보는 자신의 캐치프레이즈인 '원팀 당정대, 진짜 박찬대'와 관련해 "민주당과 이재명 정부, 대통령실 당·정·대가 진정한 원팀을 이루는 데 박찬대가 진짜 적격이라는 뜻"이라며 "내란 종식, 검찰 개혁, 언론 개혁, 사법 개혁, 통합 민생 회복. 할 일이 얼마나 많은데 당·정·대 따로따로 놀면 되겠나"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눈빛만 봐도 무엇을 생각하는지 알고 전략적으로 역할을 조율하면서 국민이 요구하는 개혁 과제를 유능하게 성공하는 것이 바로 원팀"이라며 "'대통령은 일만 하고 당대표는 싸움만 한다'는 이분법으로는 원팀이 불가능하다. 일도, 싸움도 같이 한다. 여기에 박찬대가 진짜 적임"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왼쪽)·박찬대 당대표 후보가 16일 서울 양천구 목동 SBS에서 TV토론회에 앞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검찰 개혁·당원주권정당' 공감대…미묘한 신경전도
 
두 후보는 이날 토론회에서 '검찰 개혁'과 '당원주권정당'에 뜻을 같이 했습니다. 검찰 개혁의 신속한 추진에 공감대를 이뤘으나 당원주권정당 실현을 위한 구체적 방안에 대해선 이견을 보였습니다. 
 
정 후보는 "17대 국회의원 때부터 검경 수사권 독립, 검찰·경찰 수사·기소 분리에 대해서 전도사 역할을 했다"며 "박 후보와 제가 검찰 개혁에 대해서는 단 0.1mm의 차이도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박 후보도 "검찰개혁의 가장 핵심 내용은 수사·기소를 분리하는 것"이라며 "추석 밥상 때까지는 검찰청이 해체됐다는 소식을 전해드릴 수 있다고 했지만 우리가 결단만 내리면 8월에도 가능하다. 당론에 따라 가장 빠르고 강력하게 추진해서 8~9월 추석 안에는 반드시 좋은 소식을 들려드리겠다"고 했습니다. 
 
당원 주권 확대 공약에 대해서 정 후보는 "당대표가 되면 즉시 당원주권국을 설치해 1인 1표 시대를 여는 당헌·당규 개정 작업에 착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 밖에도 △원내대표·국회의장 경선 시 권리당원 참여 20% 보장 △전당원투표제 상설화 △연말 전당원 콘서트 실시 △연 1회 당원 정책박람회 개최 등을 약속했습니다.
 
박 후보는 "제가 당 대표가 되면 정 의원의 좋은 정책을 모두 수용하겠다"면서도 "진정한 당원주권 정당을 위해 이벤트성 공약, 각종 행사보다는 당원이 실제 주인이 되도록 당을 운영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권리당원 투표 확대·참여 강화를 통한 실질적인 당원주권 실현 △국회 상임위별 당원주권 자문위원 임명 추진 △당 인재국 설치 △대의원 및 권리당원 1인1표제 도입 등을 공약했습니다. 
 
이날 토론회는 대체로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으나 두 후보는 견제구도 서로 주고받았습니다. 
 
박 후보가 "저는 이재명 대통령과 눈빛만 봐도 통하는 사이"라며 "이 대통령이 원할 때 또는 투쟁을 원할 때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했습니다. 이에 정 후보는 "박찬대 의원은 눈빛만 봐도 안다고 그러는데 저는 (이 대통령과) 20년 정도 같이 지냈기 때문에 눈빛을 안 봐도 안다"며 맞받아쳤습니다. 
 
또 박 후보가 "이재명 대통령께 진짜 도움이 될 사람 당대표 기호 2번 진짜 박찬대"라고 말하자 정 후보가 "저보고 가짜 당대표 후보라는 것은 아니죠"라며 답하기도 했습니다. 
 
김유정 기자 pyun9798@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