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딤채는 아직 살아 있다"…회생법원 결정만 기다리는 위니아
김치냉장고 브랜드 인지도 여전…유통망 유지하며 버티기
법원 회생 개시 결정, 이르면 이번 주 나올 수도
회생 지연 시 투자자 이탈 우려…시간이 최대 변수
2025-07-09 14:58:23 2025-07-09 15:24:13
[뉴스토마토 신대성 기자] 대유위니아 계열사 연쇄 파산에도 김치냉장고 '딤채'로 잘 알려진 위니아는 그간 회생을 위한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고 이제 마지막 고비를 앞두고 있습니다. 투자자 유치, 생산 재개 준비, 정부 지원책 등 삼박자가 갖춰진 가운데, 법원의 회생 개시 결정만 남은 상황입니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위니아전자 파산 이후 시장의 불안감이 커졌지만 위니아는 여전히 독립적으로 생존을 위한 움직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위니아 노조 관계자는 "투자자는 확보돼 있는 상태"라며 "현재 법원의 회생 개시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회생법원에 회생 재도의 신청과 함께 투자자의 의향서도 제출된 상태입니다. 현재 재판부의 합의 절차가 진행 중이며, 빠르면 이번 주나 다음 주 중 개시 결정이 내려질 가능성이 있다는 게 위니아 측의 설명입니다. 
 
위니아 인수 방안은 영업 양수도와 자산 양수도 방식이 검토되고 있습니다. 위니아 한 관계자는 "일부 투자자는 생산 인프라를 인수해 재고용까지 고려하고 있다"며 "회생 개시 결정이 내려지는 즉시 본격적인 투자와 사업 재개가 가능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위니아는 일부 재고가 소진된 모델을 중심으로 생산 재개를 준비 중입니다. 전국 유통망에서도 여전히 삼성전자(005930)·LG전자(066570) 등 주요 브랜드와 나란히 제품이 전시되고 있을 만큼 브랜드 인지도는 유지되고 있습니다. 협력 업체들 역시 생산 재개를 대비해 대기 중인 상황입니다. 위니아 1분기 매출은 145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9% 늘었습니다. 작년 연결 매출은 1036억원으로 전년 대비 3분의1 수준으로 급감했지만, 여전히 국내 최초의 김치냉장고 '딤채'라는 브랜드에 힘입어 판매 실적이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영등포 타임스퀘어 이마트에 위치한 위니아 딤채 김치냉장고 진열대. (사진=뉴스토마토)
 
위니아는 내수 판매의 경우 위니아에이드(377460)를 통한 자체 전문점 유통망을 확보하고  있는데요. 가전 유통의 주요 채널별로 보면 양판점(하이마트/전자랜드)과 온라인(쇼핑몰) 홈쇼핑, 할인점(이마트/홈플러스), 백화점 영업으로 구분돼 있습니다. 그룹사가 위기를 겪는 가운데에서도 여전히 전국 백화점과 대형마트 냉장고 진열대에 삼성과 LG에 이어 위니아 딤채의 김치냉장고가 진열돼 있는 모습을 흔하게 볼 수 있습니다. 이 밖에도 회사는 B2B, 조달 시장 타깃으로 신규 유통을 지속적으로 창출하고 있습니다. 
 
회생을 위해 현재 정부 및 정치권과도 꾸준히 접촉 중입니다. 위니아 노조 관계자는 "국회에 탄원서를 제출했고, 고용부 성남지청장 등과 면담도 진행했다"며 "공장이 위치한 광주 광산구를 고용위기지역으로 조속히 지정해달라고 요청한 상태"라고 말했습니다. 고용위기지역으로 지정될 경우 세제 혜택 등 정부의 직접적인 지원이 가능해집니다. 
 
여기에 더해 산업통상자원부가 추진 중인 '으뜸효율 가전제품 환급 사업'도 딤채 회생의 기폭제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회사 내부에선 기대합니다. 1등급 김치냉장고를 구매할 경우 최대 30만원까지 환급이 가능해지면서 시장 수요를 유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위니아 노조 관계자는 "이 같은 지원 정책이 마중물이 될 수 있다"며 "법원의 회생 개시 결정과 고용위기지역 지정, 환급 정책이 맞물리면 빠른 회복이 가능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업계에서도 김치냉장고라는 한국 고유의 가전 시장을 대표해온 '딤채' 브랜드가 퇴장하는 일은 없을 것이란 기대가 여전합니다. 다만 가장 큰 변수는 시간입니다. 노조 관계자는 "(회생 재도의)시간이 길어질수록 투자 의지도 약해질 수 있는 만큼, 빠른 결정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대유위니아그룹 계열사인 대유홀딩스와 위니아전자매뉴팩처링에 이어 최근에는 위니아전자까지 파산 절차에 들어갔습니다. 위니아와 위니아전자는 앞서 회생법원의 회생 폐지 결정 이후 '재도의'를 신청했으나, 위니아전자의 경우 기각돼 파산이 확정됐습니다. 
 
위니아딤채 광주 본사 공장. (사진=위니아)
 
신대성 기자 ston9477@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