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전연주 기자] 이스라엘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도하는 가자지구 휴전안에 대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제시한 수정안을 거부했습니다.
왼쪽부터 베냐민 네타냐후이스라엘 총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 지도자(사진=AP제공, 연합뉴스)
6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이스라엘 총리실은 성명을 통해 "하마스가 시도한 변경 사항이 간밤 우리 측에 전달됐으며, 이스라엘은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같은 날 이스라엘 협상단이 카타르로 파견된다는 보도는 사실이라고 확인했습니다.
휴전 중재 노력에 관여 중인 소식통에 따르면 하마스 측의 수정안에는 세 가지 핵심 요구사항이 담겨있었습니다. 요구 사항은 △합의에 도달 할 때까지 영구 휴전을 위한 협상 지속 △유엔 및 국제구호기구들의 지원을 통한 구호물자 반입 재개 △이스라엘군을 지난 3월 휴전 협상 결렬 이전 위치로 철수시킨다는 내용입니다.
앞서 하마스는 전날 트럼프 대통령의 휴전안에 대해 "긍정적인 답변을 전달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휴전안의 핵심은 약 60일간 교전을 중단하고, 하마스가 억류 중인 생존 인질 10명과 사망 인질 시신 18구를 이스라엘에 넘기는 대가로 이스라엘이 일정 수의 팔레스타인 수감자를 석방하는 것입니다.
<CNN>은 "기존 휴전안과 구조는 유사하지만 하마스 요구를 반영한 두 가지 핵심 양보가 포함됐다"고 평가했습니다. 인질을 전면 석방하는 대신 단계적으로 석방하는 방식으로 바뀌었고 60일간의 휴전 기간이 끝나도 포괄적 종전 합의가 이뤄지지 않는 한 휴전이 유지된다는 점이 포함됐다고 밝혔습니다.
이스라엘의 휴전안 거부로 협상은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입니다. 양측은 곧 카타르에서 협상을 이어갈 것으로 보이지만 협상 체결까지는 불활실성이 큽니다. 과거에도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여러차례 합의 직전까지 갔다가 최종 타결에 실패한 바 있습니다.
이같은 상황 속 이스라엘군은 이날도 가자지구에 대한 공습을 이어갔는데요. 영국 <가디언>은 현지 의료기관 관계자들을 인용해 이날 하루 최소 24명의 팔레스타인이 사망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또 다른 변수로는 오는 7일 예정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트럼프 대통령의 회동이 꼽힙니다. <가디언>은 "제안된 합의문 초안에는 트럼프가 직접 휴전을 발표한다는 조항이 포함됐다"며 네타냐후 총리의 방미 일정에 맞춰 휴전 타결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전연주 기자 kiteju10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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