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유 기자] 지난 수년간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하며 ‘전성시대’를 열었던 국내 편의점 업계가 최근 들어 출점 전략을 대폭 수정하고 있습니다. 무분별한 신규 출점으로 인한 수익성 저하와 점포 간 과당 경쟁, 인건비 상승과 소비 위축이라는 복합적인 경영 환경 변화 속에서 ‘많이, 빠르게’에서 ‘효율적이고 내실 있는 출점’으로 방향을 전환하고 있는 것입니다.
고매출 우량 입지 중심, 점포 면적 확대와 효율화 추세 뚜렷
2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4대 편의점 브랜드인 세븐일레븐, GS25, CU, 이마트24는 저마다 고유의 전략과 운영 방침을 바탕으로 출점 방식을 재정비하며 점포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습니다.
편의점 4사 모두 일정 수준 이상의 입지와 수익성 기준을 충족하지 않는 경우에는 신규 출점을 제한하는 정책을 일관되게 유지하고 있는데요. 각 사는 유동인구, 배후 상권 규모, 경쟁 점포 현황, 예상 매출 등 다각적인 상권 분석을 통해 출점 후보지를 엄격히 심사하며, 무분별한 출점을 지양하는 공통 기조를 보이고 있습니다.
세븐일레븐은 ‘고매출 우량 입지’에 집중하는 출점 정책을 공식화하며 신규 점포의 안정적인 수익 확보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습니다. 상권 조사와 가맹점주와의 협의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 예상 지역만을 선별하여 출점하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으며, 무분별한 신규 출점은 엄격히 제한하고 있죠.
GS25 매장 외부 전경. (사진=GS리테일)
GS25는 최근 6년간 신규 출점 점포의 평균 면적이 62㎡에서 83㎡ 이상으로 확대되며 ‘크고 효율적인’ 매장 육성에 집중하고 있는데요. 이는 ‘스크랩앤빌드(Scrap & Build)’ 전략으로, 기존 점포 인접 상가를 병합하거나 더 좋은 입지로 이전하는 형태의 재출점이 증가하는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CU는 ‘기획설계형 상권장악’ 전략을 내세우며, 단순 출점보다는 기존 점포를 확장·이전·통합하는 방식으로 우량 점포를 육성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특히 중대형 점포(25평 이상) 출점을 확대해 다양한 상품군과 휴게 공간 확보로 고객 편의성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죠. 아파트 등 안정적인 매출 발생이 기대되는 주거 밀집지역 및 유사 입지에 집중 출점하며, 상권 분석에 기반한 맞춤형 점포 운영 전략을 펼치고 있습니다.
이마트24 매장 외부 전경. (사진=이마트24)
이마트24는 ‘노브랜드’ 상품의 도입 확대를 통해 점포 경쟁력을 극대화하는 데 주력하며, 신규 출점 시 평균 매장 면적을 5평 이상 확대해 고객 니즈에 부합하는 공간 확보에 집중하고 있는데요. 특히 노브랜드 도입 점포의 일평균 매출이 일반 점포 대비 약 30% 높게 나타나는 등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점포 수익성 중시, 폐점 사례 증가…본사 유도 정책은 없어
산업통상자원부 동향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으로 CU, GS25, 세븐일레븐 등 주요 편의점 3사의 점포 수는 총 4만8315개로 집계되었습니다. 이는 지난해 말 대비 405개 감소한 수치로, 5개월 연속 점포 수가 줄어드는 추세가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이처럼 편의점 업계에서 수익성 저하와 경쟁 심화에 따른 폐점 사례가 증가하고 있으나, 각 사는 본사 차원의 폐점 유도나 인센티브 제공 정책은 운영하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세븐일레븐 외부 전경. (사진=코리아세븐)
세븐일레븐과 GS25는 가맹계약 종료 시 가맹점주 의사를 최우선 원칙으로 협의하고 있으며, 폐점 사유로는 사업 종료, 업종 전환 등 다양한 경우가 있다고 밝혔고, CU 역시 인건비 상승과 소비 위축 등 외부 환경 악화로 폐점이 늘어나고 있으나, 본사가 자발적 폐점을 유도하는 정책은 없다고 설명했는데요. 이마트24 또한 경영주의 폐점 요청에 대응하는 수준이며, 별도의 폐점 유도 정책은 없다고 전했습니다.
점포 효율 중심의 경영 기조 강화에 따라 각 사는 출점 및 점포 관리 업무에도 변화와 보완을 지속하고 있는 분위기 입니다. 다만 조직 구조의 대대적인 변화는 없으며, 내부 출점 기준 및 현장 교육 강화를 중심으로 운영 방식을 조정하고 있죠.
세븐일레븐은 신규 점포 개설과 관리를 고매출 우량 입지 출점 정책에 맞춰 진행하고 있으며, 별도의 조직 개편은 없다고 밝혔고, GS25는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대응해 입지별 세부 기준을 마련하고 있으며, 신규 출점 점포 매출 저조 시 현장 교육을 강화하는 시스템을 운영 중입니다.
CU 매장 외부 전경. (사진=BGF리테일)
CU는 Store Consultant(SC)를 중심으로 기존 점포 관리 및 신규 출점 시 상권 분석과 점주와의 소통을 강화해 출점 전략을 구체화하고 있죠. 이마트24는 출점 담당자가 점포 개발 시 과거보다 엄격한 입지 기준을 적용하며, 신규 출점 및 매출 부진 점포에 대한 현장 교육과 지속적인 사례 공유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편의점 4사는 모두 향후 출점 정책에서 ‘내실 경영’과 ‘차별화된 경쟁력 확보’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는데요. 무분별한 출점 경쟁에서 벗어나 고수익 우량 점포 육성과 혁신적 점포 모델 개발에 집중하는 한편, 가맹점주와의 상생 체계를 공고히 해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구축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이지유 기자 emailgpt12@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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