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재연 기자] 동물보호단체연대인 '루시의 친구들'이 경북 산불재난 지역을 찾아 마당개 사육환경 개선 활동을 펼쳤습니다. 새로 개집을 만들고, 더위 등을 피할 수 있는 그늘막을 설치했으며, 목줄의 길이도 늘여주는 겁니다. 앞서 루시의 친구들은 지난 3월 경북 산불현장을 찾아 응급동물진료소를 운영, 동물들을 구조한 바 있습니다.
루시의 친구들은 지난 5월12일부터 6월24일까지 경북 안동에서 총 3차례에 걸쳐 실외 사육견 환경개선 활동인 '해방 1M'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이번 프로젝트는 평생 1m 목줄에 묶인 채 살아가야 하는 마당개의 사육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기획됐습니다. 마당개 대부분은 짧은 줄에 묶여 제한된 환경에서 생활합니다. 사료나 물을 제대로 공급받지 못하면 굶기 일쑤입니다. 지난 3월 산불현장에서 마당개들은 목줄에 묶여있던 탓에 피해를 키우기도 했습니다.
이에 루시의 친구들은 총 103채의 개집과 그늘막을 설치, 마당개들이 무더운 날씨를 피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심장사상충 예방약을 처방하고, 백신 접종 등도 지원했습니다. '버려진 동물을 위한 수의사회'와 '국경없는 수의사회'는 2차례에 걸쳐 116마리에 대한 중성화수술도 했습니다.
동물보호단체연대인 '루시의 친구들'이 지난 6월8일 경북 안동을 찾아 '해방 1M 프로젝트'의 활동을 펼쳤다. (사진 제공=코리안독스)
루시의 친구들은 2023년 불법 번식장 구조를 시작으로, 활동을 이어온 동물보호단체 연대입니다. 동물권행동 카라, 코리안독스 등 여러 단체가 소속돼 있습니다. 앞서 지난 3월엔 경북 산불현장을 방문, 응급동물진료소를 운영해 동물 300여마리를 치료하고 210마리를 구조한 바 있습니다. 루시의 친구들 활동에 영향을 받은 농림축산식품부는 재난·재해가 발생했을 때 적용할 수 있는 동물 긴급피난 매뉴얼을 만들겠다고 발표했습니다.
김복희 코리안독스 대표는 30일 <뉴스토마토>와 인터뷰에서 "짧은 목줄로 고통받는 마당개가 전국에 너무 많다"며 "나라에서 신경을 써야 하는 건데 동물보호단체에서 활동가와 함께하고 있다. 캠페인이 더 넓게 퍼져서 전국의 마당개가 해방되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루시의 친구들은 해방 1M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동물복지 활동을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입니다. 지난 27일엔 비엠스마일의 반려동물용품 브랜드인 페스룸(PETHROOM)과 협약을 맺었습니다. 루시의 친구들과 비엠스마일은 구조 동물 결연 캠페인 '1004프로젝트'를 통해 △유기 동물 구조·입양 지원 △보호소 환경 개선 △동물보호법 제도 개선 등 사회적 인식 변화 등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정재연 기자 lotus@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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