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50% 지배구조 미준수…준수율 1위는 포스코
핵심지표 준수율 54.4% 불과
소유분산기업들 준수율 높아
준수율 50% 미만 기업 42%
집중투표제 도입 3%에 그쳐
2025-06-17 11:14:48 2025-06-17 14:18:03
[뉴스토마토 배덕훈 기자] 내년부터 기업지배구조 보고서 제출이 코스피 상장사 전부로 확대되는 가운데, 기업들의 핵심지표 준수율이 반토막수준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가장 준수율이 높은 곳은 포스코홀딩스로 100%에 가까운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 모습. (사진=포스코)
 
17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매출 상위 500대 기업 중 지배구조 보고서를 제출한 자산 5000억원 이상의 비금융 상장사 501곳의 ‘2024 사업연도 지배구조 보고서를 조사한 결과 기업들의 평균 핵심지표 준수율은 54.4%에 불과했습니다. 지난해보다 50.1%에서 소폭 상승했지만 절반 수준에 그친 것으로 15개 핵심지표 중 평균 8.1개를 준수한 셈입니다
 
기업지배구조 보고서 공시제도는 각 기업의 지배구조 현황을 투명하게 알리고 기업별 특성에 맞는 체계를 구축해 경영 투명성을 높이려는 목적에서 도입됐습니다. 지난 2019년부터 자산 2조원 이상 상장사로 의무화됐고, 지난해 5000억 이상 상장사로 대상이 넓어졌습니다. 내년부터는 코스피 전 상장사로 의무 제출 범위가 전면 확대됩니다. 보고서의 핵심지표는 주주, 이사회, 감사기구 등 3대 항목 아래 15개 세부 원칙으로 구성됩니다
 
기업별로 보면 포스코홀딩스는 최근 5년 동안 2021년과 2023년을 제외한 3개 연도에서 15개 전 지표를 모두 충족해 100%에 가까운 97.3%의 준수율을 달성했습니다. 2위는 KT&G202186.7%, 2022년과 202393.3%의 준수율을 보이다 지난해부터 2년 연속 100%를 기록하며 포스코홀딩스의 뒤를 이었습니다. 이어 SK텔레콤, LG이노텍, KT 순으로 높은 준수율을 보였는데, 이른바 주인 없는 회사인 소유분산기업의 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율이 상대적으로 높았습니다. 
 
기업 지배구조 15개 핵심 지표 준수율 상위 20개사. (그래픽=뉴스토마토)
 
조사 기업 중 1년 새 준수율이 가장 크게 개선된 기업은 일동제약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지난해 13.3%(2)에서 2025 73.3%(11)로 상승했습니다
 
50% 미만 준수율을 나타낸 기업은 전체의 42%인 210개사에 달했습니다이중 삼양홀딩스하이트진로홀딩스, LS네트웍스고려제강사조대림 등은 준수율 30%에도 미치지 못했습니다
 
항목별로는 감사 기구 관련 지표의 준수율은 평균 74.8%로 높은 반면주주 관련 지표와 이사회 관련 지표는 각각 55.7%, 39.9%로 상대적으로 낮았습니다특히 이사회 항목 중 집중투표제’(2인 이상의 이사를 뽑을 때 주식 수만큼 의결권을 부여해 소수 주주의 의견을 대변하는 자를 선임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는 가장 낮은 준수율을 보였습니다집중투표제를 도입한 기업은 3%에 그쳤는데, 오너가 없는 포스코홀딩스, KT, KT&G, GKL, 강원랜드 등 8개사와 오너가 있는 기업 중에는 SK텔레콤, SK스퀘어, SBS, 고려아연한화오션 등 7곳에 불과했습니다
 
배덕훈 기자 paladin7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