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편의점 수익절벽)①두 자릿수 성장 끝, 생존 경쟁 시작
지난해 이어 올해 4월에도 편의점수 감소
10대 남·녀 중심으로 구매건수 지속 축소
양적 성장보다 객수 확대위한 마케팅 집중
2025-06-13 06:00:00 2025-06-13 06:00:00
이 기사는 2025년 06월 11일 11:07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편의점업계가 최근 성장 둔화를 겪고 있다. 코로나19 확산기에 급증했던 수요의 역기저 효과와 경기 침체, 소비 위축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산업통상자원부와 업계에서는 지난해 편의점 수를 전년 대비 소폭 감소한 5만4856점으로 추정했다. 5만개가 넘는 점포수와 성장 둔화에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는 평가도 제기된다. 이에 <IB토마토>에서는 편의점업계의 성장 방향과 수익성 강화 방안 등을 살펴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IB토마토 박예진 기자] 편의점업계가 내수 경기침체로 인한 소비 심리 부진과 신규출점 둔화가 이어지면서 업황 부진이 가속화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확산 당시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이던 매출은 지난해 전년대비 4% 성장하는 데 그쳤다. 여기에 편의점 점포수 역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이를 통한 양적 성장이 어려워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에 편의점업계에서는 편의점 수를 무리하게 확장하기 보다 수익성을 실현하는 데 집중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자료=오픈서베이)
 
물가 오르자 10~30대 중심 이용률 감소
 
1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2월부터 오프라인 유통의 전년동월 대비 월 별 매출은 3개월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특히 올 1분기 편의점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약 0.4% 감소했다. 구매단가는 올랐지만 올해 들어 구매건수가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인 탓이다. 
 
1월 구매건수는 전년 동월 대비 2% 줄었다. 이어 2월에는 5.4% 큰 폭으로 감소했다. 3월(0.5%)과 4월(2.9%)에도 이 같은 감소세가 이어졌다. 소비자 데이터 플랫폼 오픈서베이가 전국 15~59세 남녀 1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022년 88.8%에 이르던 편의점 구매 경험은 2025년 87%로 약 1.8%포인트 줄었다.
 
특히 남녀 모두 10대 이용률이 크게 감소했다. 10대 남자의 경우 2022년 92.5%에서 73.2%로 20%포인트 가까이 급감했다. 10대 여자는 약 6.9%포인트 줄어든 83.3%를 기록했다. 
 
이는 편의점 최근 물가 상승으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실제로 1회 평균 지출금액이 2022년 7589원에서 올해 7713원으로 늘어나는 동안 월별 이용 빈도는 10.7회에서 9.7회로 줄어들었다. 특히 브랜드별 이용 이유 상위권에는 '프로모션 행사를 자주해서'와' 카드·통신사 제휴할인' 등이 오르기도 했다.
 
편의점을 찾는 소비자가 감소하면서 올해 4월에는 전년 대비 점포수가 0.2% 감소했다. 개점은 줄어드는데 폐점률은 이전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앞서 산업통상자원부와 업계에서는 지난해 편의점 수를 5만4856점으로 추정했다. 이는 전년동기(5만4875점) 대비 소폭 줄어든 수치다. 
 
편의점별 운영 점포수 증가율도 둔화되고 있다. CU의 경우 2022년 4만5975점에서 2023년 4만8088점으로 1년간 약 2113점이 늘었지만 늘었지만, 지난해에는 634개점으로 증가하는 데 그치며 4만8772점을 기록했다.
 
GS편의점은 2022년 1만6448점에서 2023년 1만7390점으로 942점이 증가했으나, 지난해에는 1만8112점으로 약 722개점 증가했다. 이마트24의 경우 점포수가 2023년 6611점에서 2024년 6140점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점포 확대보다 수익성 강화에 주력할 때
 
업계에서는 편의점 수를 확대하기보다는 수익성을 강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점포수가 5만개에 이르고 있어 이미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른 상황에서 양적 성장보다는 질적 성장에 대한 중요도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GS리테일은 올해 편의점 순증 가이던스를 기존 500~600점에서 250~300점으로 하향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한화투자증권 등은 GS리테일이 부진점 효율화를 위한 폐점이 늘어나며 동사의 편의점 점포 수는 올해 1분기 기준으로 약 85점 순감한 것으로 분석했다. 
 
향후에도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지면 편의점 사업부의 실적 기여도는 기존 대비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1분기 GS리테일의 편의점 부문 매출은 2조123억원으로, 전체 실적에서 차지하는 매출기여도가 72.9%에 이른다. 매출액은 지난해 동기 대비 2.24% 늘어나는 데 그쳤다. 
 
지난해 연간 매출액도 직전연도 대비 4.43% 성장하는데 그쳤다. 앞서 GS리테일의 매출성장률은 2021년 10.57% 2022년 15.85%로 크게 늘었다가 2023년 4.38%로 줄었다.
 
이 가운데 CU는 올해 순증 목표를 700개로 설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에서 약 40%를 중대형 점포로 출점한다는 계획이다. 신규 출점 개수와 폐점 개수를 고려하면 순증 목표치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특히 중대형 점포 비중을 확대해 점포당 매출 상승과 수익성 극대화에 집중할 예정이다.
 
공격적인 점포 출점이 이어지면서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성장률도 경쟁사 대비 높은 3.21%를 기록했다. 연간 매출성장률도 지난해까지 6.15%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21년 9.70%, 2022년 12.31%, 2023년 7.60%년 평균인 9.87% 대비 소폭 낮은 수준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편의점업계는 이미 양적성장보다 질적성장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대부분의 업체들이 무분별한 오픈 보다는 중점 상권이나 고매출이 예상되는 입지 검토와 객수 확대를 위한 마케팅 상품과 전략에 집중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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