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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5월 30일 15:34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조은 기자]
아이퀘스트(262840)가 인공지능(AI) 사업 인프라를 마련하기 위해 서울시 강남구 소재 건물을 양수한 가운데 차입금 부담은 높아질 전망이다. 아이퀘스트는 재무 건전성은 양호한 수준이지만, 매출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수익성도 줄고 있어 새로운 성장 동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에 올해 무상증자를 실시해 핀테크 사업을 영위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하고, 인공지능(AI) 기술 연구개발(R&D)에 주력할 방침이다.
(사진=아이퀘스트)
AI 인프라·인재 확보 위해 강남 사옥 마련, 차입금 부담은 '과제'
30일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아이퀘스트는 태안모터스로부터 서울특별시 강남구 역삼동 소재 토지 및 건물을 양수 받았다. 양수도 금액은 465억원으로 지난 28일 잔금 납부를 마치고 거래가 종료됐다.
앞서 아이퀘스트는 지난해 12월 강남구 소재 건물을 넘겨받기 위한 양수도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AI 사업 등 장기 성장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함이다. 사측은 지난해 12월10일 계약금으로 46억5000만원을 냈고, 지난 3월28일 중도금 46억5000만원을 추가로 납입했다. 마지막으로 지난 5월28일에는 잔금 372억원을 추가 납입했다.
아이퀘스트는 잔금을 납입하는 과정에서 대규모 차입금이 발생했다. 잔금 372억원 중 대부분인 370억원을 차입금으로 충당하고, 나머지 금액인 2억원은 보유 현금으로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부채총계는 자산양수 전 44억원에서 자산양수 후 414억원으로 늘어났고, 부채비율은 9.11%에서 자산양수 후 85.98%로 급증했다. 부채비율이 100%를 넘지 않아 안정권에 속해 있지만 차입금 부담은 심화됐다.
총차입금은 올해 1분기 기준 1억2503만원(유동성장기부채 9351만원+장기차입금 3152만원)에서 자산양수후 373억2505만원으로 증가한 것으로 추산된다. 차입금의존도는 0.19%에서 57.75%로 급상승했다. 차입금의존도가 60%에 육박해 위험 수준에 해당한다.
다만, 사측은 유동성은 아직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올해 1분기 유동비율은 238.76%로 안정적인 수준이다.
아이퀘스트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사업장을 강남으로 이전해 AI 신규 사업 개발을 위한 인적 자원을 확보하기에 용이해질 것으로 기대된다”라며 “잔금 중 370억원은 차입금을 일으키고 건물 담보로 처리했고 나머지 금액만 현금으로 지급했다. 매달 고정적으로 들어오는 현금이 있고, 건물을 옮기게 되면 기존 구로디지털 쪽에 있는 사옥을 처분할 수도 있으니 유동성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수익성 정체기에 AI·B2B 서비스로 '돌파구' 마련
아이퀘스트는 지난 3년간 매출 성장세와 수익성이 점차 줄어들었다. 이에 지난해부터 AI 기반 서비스를 점차 확대하고 있는 가운에 최근 무상증자를 시행해 핀테크 사업 분야 발판을 다졌다. 올해는 AI 연구개발을 지속해 사업을 확장할 방침이다.
매출은 지난 2022년 264억원에서 2023년 401억원, 지난해 406억원으로 증가했다. 반면 매출액증가율은 2023년 52.00%에서 지난해 1.40%로 급감했다. 지난 2022년 7월 IT컨설팅 업체 디포커스를 인수한 후 매출이 급증했다가 정체기를 맞은 것으로 보인다. 수익성을 나타내는 영업이익률은 2022년 16.50%에서 2023년 9.04%, 지난해 8.41%로 감소했다.
이에 아이퀘스트는 지난해 자회사 디포커스와 함께 AI 챗봇 '디포커스 챗봇'을 개발하기도 했다. 캐시카우 역할을 하는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사업은 올해도 이어 나간다. 구독형 전사적자원관리(ERP)인 ‘얼마에요ERP’와 구축형 맞춤ERP ‘아이퀘스트B1’ 등으로 매출 성장을 이어갈 방침이다. 실제로 올해 1분기 매출은 98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93억원보다 4.66% 증가했다.
최근에는 핀테크 사업 영역을 확장하기 위해 자본금을 증액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에는 소액해외송급업 등록을 위해서는 최소 20억원의 자본금이 필요했었다. 무상증자 전 아이퀘스트 자본금은 19억원에 머물렀으나 무상증자 후 자본금은 21억원으로 증가해 20억원을 넘겼다.
아울러 아이퀘스트는 올해 비전AI플랫폼 기업 스누아이랩과 업무협약을 맺고 B2B AI 플랫폼 사업에 대한 공동개발을 이어갈 계획이다. 올해 AI 사업 확장을 위한 R&D를 지속할 전망이다.
아이퀘스트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최근 무상증자를 실시한 것은 핀테크 쪽 사업을 하고 있는데 자본금이 그 정도(20억원 정도)는 돼야 사업하는 데 수월한 부분이 있어 시행했다”라며 “올해는 B2B AI 플랫폼 사업에도 속도를 내는 등 관련 연구개발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조은 기자 joy828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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