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SK텔레콤(017670) 유심 교체율이 57%에 도달했습니다. 하루 20~30만건의 유심 재고분을 확보한 만큼 교체에 속도를 낼수록 영업 재개 시점도 빨라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다만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기존 예약자에 대한 교체를 완료해야 영업 정지 해제가 가능할 수 있다고 언급한 만큼 6월 중순까지는 현 상황이 유지될 가능성도 점쳐집니다.
김희섭 SK텔레콤 PR센터장은 29일 사이버 침해 사고 관련 일일 브리핑에서 "지난 28일 28만명 유심 교체가 진행되면서 이날 0시 기준 누적 교체는 517만건 이뤄졌다"고 밝혔습니다. 잔여 예약 고객은 389만명입니다. 예약 고객 대기 57%가 유심 교체를 완료했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유심 재고도 충분히 확보하고 있다며 과기정통부가 영업 정지 해제 조건으로 내세운 유심 교체 수요 충족도 빠르게 달성할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김 센터장은 "유심 교체, 유심 재설정, 이심(e-SIM) 다운로드 등 세 가지 선택지를 제시하고 있다"며 "이런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속도를 내면 영업 재개도 빨라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기준 유심 재설정을 한 수치는 24만6000명입니다.
김희섭 SK텔레콤 PR센터장이 29일 일일 브리핑에서 유심 교체 현황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다만 전날 유상임 장관은 유심을 교체하겠다는 수요자를 전부 만족시킨 후 신규 영업이 가능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장관 발언대로라면 하루 유심은 30만건 교체한다고 가정했을 때 13일 정도가 더 소요될 수 있습니다. 일요일에는 영업하는 곳들이 한정적이고, 내주 대선 휴일 등을 감안하면 6월 중순께에나 영업 정상화가 가능할 전망입니다.
영업정지가 장기화하면서 현장에서는 볼멘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임봉호 SK텔레콤 MNO사업부장은 "5월만 보면 T월드 2600개 매장에서 기기변경 업무는 하고 있고, 대리점마다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기기변경 규모는 평달 대비 30~40% 증가했다"고 언급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지원금을 상향해 기기변경은 정상적으로 되고 있지만, 신규 영업이 재개돼야 안정적으로 판매가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SK텔레콤 대리점협의회는 이날 성명서를 발표하며 신규 모집 중단을 해제해달라는 성명서도 발표했습니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유심 교체 예약자들의 절반이 넘는 고객들이 교체를 했고, 교체 안내 문자도 지속되는 상황으로 SK텔레콤과 정부는 이제라도 신규 모집 중단을 철회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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