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앞두고 인천공항 자회사 ‘낙하산·알박기’ 인사 논란
인천공항보안 21일, 긴급 이사회 개최
국힘 지역 당협위원장 A씨 임명 예정
공항에너지 본부장에 대통령실 행정관
2025-05-20 15:36:05 2025-05-20 17:40:48
[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대선을 2주 앞두고 인천국제공항공사(공사) 자회사 주요 보직에 현 정권 인사가 잇따라 내정되면서 ‘낙하산 인사’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항공업계와 정치권에선 전문성이 부족한 인물을 정권 말기 내리꽂는 전형적 ‘알박기 인사’라며  보안과 시설관리 같은 영역에서 사고 발생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합니다. 
 
인천국제공항 전경. (사진=인천국제공항공사)
 
더불어민주당은 공사 자회사인 인천공항보안㈜이 오는 21일 긴급이사회를 열어 충남지방경찰청장을 지낸 현 국민의힘 지역 당협위원장 A씨를 사장으로 임명할 것이라고 20일 밝혔습니다. 긴급 이사회에서 A씨를 사장으로 추천하면, 공사는 오는 27일 주주총회를 열어 이를 승인할 예정입니다. 이 경우 A씨의 사장 취임식은 28일에 진행됩니다. 
 
민주당은 또 인천공항에너지㈜ 관리본부장에 대통령실 행정관 출신인 B씨가 내정돼 주주총회를 앞두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했습니다. 앞선 12일에는 공사 자회사인 인천공항시설관리㈜ 상임감사에 김현장 국민의힘 광주광역시당 위원장이 임명된 바 있습니다. 
 
지난 2023년 12월에는 국정원 댓글 조작 사건으로 징역형을 선고받았던 문정욱 전 국정원 국익정보국장이 인천공항시설관리 사장에 임명되기도 했습니다. 이학재 공사 사장과 장종현 공사 상임감사도 공항 업무와 관계가 없어 현 정부 낙하산 인사로 꼽힙니다. 
 
항공업계는 이처럼 공항 관련 업무를 수행한 적 없는 이들이 주요 보직에 포진함에 따라 향후 사건·사고가 증가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하고 있습니다. 인천공항 자회사 관계자는 “책임자가 직접 판단해야 할 사안들이 많은데, 그런 업무를 제대로 수행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실무 지식과 경험이 부족한 사람이 책임자로 오면 현장 대응이 미흡해져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고 했습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전에도 낙하산 인사가 많았는데 대부분 임기만 채우고 나가면 된다는 식의 업무 태도로 많은 비판을 받았다”고 전했습니다. 
 
정일영 민주당 내란 은폐 및 알박기 인사 저지 특별위원장은 “정부 주도로 국가 항공교통정책을 수행해야 하는 인천공항이 대선을 불과 2주 앞두고 알박기 인사를 은밀하게 진행하는 것은 사실상 차기 정부의 국정 운영을 방해하려는 조직적인 행위”라며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과 이학재 사장은 지금이라도 모든 인사 절차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이어 “인천국제공항공사 자회사에 내정된 인사들은 해당 분야와 전혀 연관이 없는 무경력자들”이라며 “새 정부 출범 이후에 부정한 인사 관련해 감사 청구와 국회 차원에서 국정 조사 등이 불가피하다”고 덧붙였습니다. 
 
공사 관계자는 “인천공항보안 사장과 인천공항 에너지 본부장에 대한 인사 검증을 최근 마쳤고, 주주총회만 남겨둔 상황”이라며 “주총에서 반드시 임명된다는 보장은 없고, 부결 시에는 재공모도 가능하다”고 했습니다.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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