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스트레이드 외인 거래 8% 육박…기관 참여도 기대
외국인 비중 출범 초 대비 20배 이상 급증
기관 거래는 아직 '걸음마' 단계
외국계 증권사 연동 기대감도
2025-05-19 15:55:13 2025-05-19 15:55:13
[뉴스토마토 신유미 기자] 국내 첫 대체거래소(ATS) 넥스트레이드(NXT)에서 외국인 투자자 거래 비중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습니다. 출범 초기 미미했던 외국인 거래 비중은 최근 들어 한 자릿수 중반까지 오르며 뚜렷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전체 거래 규모 확대와 맞물려 실질적인 외국인 자금 유입도 늘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19일 넥스트레이드에 따르면 5월 2주차인 지난 12일부터 16일까지 NXT의 투자자별 거래에서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율은 7.7%로 집계됐습니다. 개인은 90.7%, 기관은 1.6%였습니다. 투자자별 거래는 정규시장과 종가매매, 대량·바스켓매매를 합산한 대금을 기준으로 계산합니다.
 
넥스트레이드의 외국인 비중은 거래종목이 800개로 확대된 지난 3월31일 이후 4월 2주차(1.2%)부터 꾸준히 늘었는데요. 한 주 전인 5월 1주차(7~9일)에는 8.6%에 달해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출범 초기인 3월에는 외국인 거래 비중이 0.4%대에 머물렀던 것을 감안하면 21배 이상 늘어난 수치입니다.
 
출범 초 98.5%에 달했던 개인투자자 비중도 지난 주 90%대로 내려왔습니다. 주목할 점은 넥스트레이드의 거래 규모가 빠르게 확대되는 가운데 외국인 비중이 동반 상승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넥스트레이드의 일 평균 거래량은 3월 말 약 2조8000억원이었지만, 4월 말에는 4조5000억원대로 증가했습니다.
 
특히 지난달 28일에는 하루 거래대금이 5조3470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이 가운데 외국인 비중까지 함께 확대된 것은 단순히 비율 증가를 넘어 자금 유입 강도까지 커졌다는 의미로 풀이됩니다.
 
이와 함께 NXT 내 외국계 증권사의 연동 가능성도 외국인 수요 확대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습니다. 최근 일부 외국계 증권사들이 하반기 내 넥스트레이드 연동을 추진 중이며, 실제 기술 협의에 들어간 곳도 있습니다. 연동이 이뤄지면 외국인 투자자의 거래 접근성이 개선돼 거래가 더 늘어날 수 있을 전망입니다.
 
다만 기관 참여는 아직까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3월31일부터 대량·바스켓 매매 시장도 운영되고 있으나 성과는 저조합니다. 기관 참여를 엿볼 수 있는 대량·바스켓 매매는 현재까지 단 한 건에 그쳤습니다.
 
대량·바스켓 매매는 5000만원(대량매매) 혹은 5종목·2억원(바스켓매매) 이상의 주식을 당사자 간 합의한 가격으로 장내에서 거래하는 것으로, 기관 투자자들이 주로 활용합니다. 넥스트레이드 대량·바스켓 매매는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되고, 거래 당사자 간 호가 내용이 일치하는 주문을 상호 체결하는 상대매매 방식으로 이뤄집니다.
 
NXT는 기관투자자 유치를 위해 노력 중입니다. 자산운용사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진행 중이며, 일부는 실제 거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시장에서는 현재 20% 수준인 넥스트레이드의 거래 점유율이 향후 30%까지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넥스트레이드 관계자는 "출범 초반 외국인 비중이 워낙 적었기 때문에 아직은 어떤 경향을 말할 단계가 아닌 것 같다"면서도 "외국인들의 관심과 참여가 늘고 있는 상황은 맞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운용사 등 기관들을 만나고 있다"며 "외국계 증권사에서도 참여에 관한 문의가 많이 오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넥스트레이드 관제실에서 관계자들이 모니터링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신유미 기자 yumix@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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