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정비창 HDC현산-포스코 격화되는 수주전
내달 시공사 선정…조합에 파격 조건 제안
2025-05-12 16:25:11 2025-05-12 17:45:37
 
[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서울 용산 정비창 전면 1구역 재개발 시공사 선정이 임박한 가운데 포스코이앤씨와 HDC현대산업개발(294870)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습니다. 조합원 부담을 최소화하는 다양한 혜택을 내세우며 승기를 잡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는데요. 
 
12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정비창 전면 1구역 재개발조합은 6월 중순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있습니다. 지난 15일 입찰에서는 포스코이앤씨와 HDC현산이 각각 약 1000억원의 입찰 보증금을 납부하고 응찰했는데요. 조합은 시공사 선정 이후 내년 건축심의 및 사업시행인가를 거쳐 2027년 관리처분인가 및 이주·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포스코이앤씨는 3.3㎡당 공사비 894만원, 총공사비 9099억원을 제시했습니다. 공사비 물가 상승분도 20개월 유예하는 조건으로 공사비 변동 리스크를 낮추겠다고 했습니다. 사업비 금리는 CD+0.7%, 최저이주비는 16억원입니다. 이주비를 초과하는 추가 대출에 대해서는 주택담보대출비율(LTV) 160%를 제안했으며, 사업비 4조원을 책임 조달하고 1조5000억원의 사업촉진비도 HUG 보증 대신 자체 조달하겠다고 제안했습니다. 조합원 분담금 납부 방식도 '입주 시 100% 납부' 또는 '입주 후 2+2년 유예 납부' 중에서 하나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HDC현산은 3.3㎡당 공사비 858만원, 총공사비 9244억원을 제시했습니다. 총액 기준으로는 HDC현산이 제시한 총공사비가 높지만 이는 포스코이앤씨보다 약 5843평 넓은 설계를 제시했기 때문이라는 것이 회사 측 설명입니다. 사업비 조달 금리는 CD+0.1%로 도시정비사업 사상 최저 수준입니다. 조합원에게 가구당 최저 20억원의 이주비와 LTV 150%를 적용한 금융 조건을 제안했습니다. 
 
(표=뉴스토마토)
(위부터)포스코이앤씨의 용산 정비창 전면 1구역 조감도, HDC현대산업개발의 용산 정비창 전면 1구역 조감도. (사진=각사)
 
고급화 전략 vs 용산역 연결 
 
포스코이앤씨는 하이엔드 브랜드인 오티에르를 용산에 최초로 적용하고, 설계에서는 '펜트하우스·대형 평형 최대화'를 중심으로 한 고급화 전략을 앞세웠습니다. 전용 111㎡ 이상의 대형 평형을 조합안 231세대보다 49세대 많은 총 280세대로 확대했으며, 이 중 11세대는 조합안에 없었던 전용면적 200㎡ 규모의 펜트하우스로 구성한다는 것입니다. 또, 고층부에 배치되는 ‘서브펜트하우스’를 추가하고, 3면 발코니 확장 특화설계를 적용해 세대당 평균 약 14평 규모의 서비스 면적을 확보했습니다. 
 
포스코이앤씨는 압구정동 갤러리아 백화점과 인천국제공항2터미널 등 사업에 참여한 유엔스튜디오(UNStudio)와 협업해 맞춤형 특화 디자인을 선보인다는 계획입니다. 창립자 벤 반 베르켈을 책임설계자로 선정해 △파노라믹 파사드 △크라운 타워 △스카이워크 브리지 △웨이브 발코니 △플로럴 루프 등을 선보입니다. 이밖에 포스코도서관, 중층 플로팅가든, 소리숲 라운지 등 가구당 약 4.9평 규모의 하이엔드 커뮤니티 공간을 마련합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용산역과 연결되는 지하 통로와 상업 공간을 포함해 1만9300㎡ 규모의 면적을 추가 확보하는 방안을 제시했습니다. 기존에 수주한 용산역 전면 공원의 지하공간과 철도병원 부지 개발 사업을 연계해 정비창 전면 1구역을 용산역과 직접 연결하겠다는 것인데요. 현재 용산 정비창 전면1구역은 도보 15분 이내에 지하철(용산역·신용산역)을 이용할 수 있지만 단지와 직접 연결은 없는 상태입니다. 포스코이앤씨 역시 아파트단지와 용산역 연결이 가능하다는 입장으로 지하연결통로를 이미지화해 조합에 제안했습니다.   
 
HDC현산은 용산 정비창 전면1구역을 일본 도쿄의 아자부다이 힐스나 롯본기힐스처럼 세계적인 랜드마크로 탈바꿈시키기 위해 미국의 구조설계 회사 LERA와 함께 용도별 맞춤형 구조 설계에 나섭니다. LERA는 미국 뉴욕의 세계무역센터, 중국 상하이 세계금융센터, 말레이시아 말레이시아의 마르데카 PNB 118 등 세계적인 초고층 랜드마크 건축물의 구조 설계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글로벌 엔지니어링 기업입니다. 또 글로벌 부동산 컨설팅기업 CBRE코리아와 손잡고 상권 마스터플랜 수립부터 구성, 운영까지 종합적인 솔루션을 제공합니다.
 
용산 정비창 전면1구역 재개발 사업은 서울 용산구 한강로3가 40-641번지 약 7만1901㎡ 부지에 조성되는 초대형 복합개발 프로젝트입니다. 이 프로젝트는 지하 6층~지상 38층 빌딩 12개동, 아파트 777세대, 오피스텔 894실, 상업 및 업무 시설로 조성될 예정입니다. 조합의 예상 총공사비는 약 9558억원입니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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