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유심 무료 교체…소비자 불안은 '여전'
28일부터 유심 무료 고체…선착순으로 조기 마감
온라인 접수 몰리며 대기만 23시간 공지되기도
유심 재고 확보 수개월 걸릴 전망
2025-04-28 16:53:09 2025-04-28 16:53:09
[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고객 유심정보 유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SK텔레콤(017670)이 28일부터 유심 무료 교체를 단행했습니다. 다만 유심이 한정적으로 공급된 탓에 대다수 방문객들이 발길을 돌렸습니다. 
 
이날 오전부터 온라인 접수도 진행됐지만, 대기인원만 10만명을 가뿐히 넘겨 접수조차 원활하지 않았습니다. 고객 문의가 몰리면서 한때 고객센터도 먹통이 됐습니다. 국내 절반 가까운 가입자를 확보한 탓에 유심 교체가 마무리 되기까지 수개월이 걸릴 것이란 전망도 나오는데요. SK텔레콤이 유심 정보 유출에 따른 2차 피해에 대해 100% 보상하겠다는 호언장담에도 소비자 불안은 현재진행형인 상황입니다. 
 
28일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T월드 PS&M 홍대역점은 이날 오전 9시30분부터 번호표를 배부해 유심 교체를 진행했습니다. SK텔레콤 본사 직원까지 투입돼 유심 교체 작업을 도왔는데요. 이날 선착순으로 교체한 고객은 70명에 불과합니다. 
 
T월드 PS&M 홍대역점은 28일 유심 70개가 선착순으로 마감됐다고 공지했다. (사진=뉴스토마토)
 
오후 2시께에도 유심 교체를 원하는 고객들이 현장에 방문했지만, 대리점 직원들은 온라인 접수 페이지를 안내하거나 디지털 접근이 어려운 어르신들의 접수를 대신 접수해주고 있었습니다. 계속해서 고객들이 방문했지만 "오늘 교체해드릴 유심 재고가 없습니다"란 말만 들렸습니다. 
 
매장을 방문해도 유심이 없어 허탕을 치는 고객들의 피해를 줄이고자 SK텔레콤은 이날 오전 8시30분부터 온라인 유심 교체 예약 신청을 받고 있습니다. 본인 인증을 거쳐 교체 희망 매장을 선택해 예약하면 고객이 방문 신청한 매장의 번호로 예약 확인 문자가 발송됩니다. 문제는 온라인 예약 시스템 접속도 수월하지 않은 점입니다. 오전 11시쯤에는 접속자가 17만명 넘게 몰리며 접속까지 23시간이 걸릴 예정이라고 안내됐습니다. 고객센터 역시 전화 연결이 되지 않는 불통 상태가 이어졌습니다. SK텔레콤은 "이용자가 몰리면서 일시적으로 상담이 원활하지 않은 상태"라고 설명했습니다. 
 
서울 시내 SK텔레콤 대리점에 붙은 유심 교체 관련 안내문. (사진=뉴스토마토)
 
오프라인도, 온라인도 유심 교체가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으면서 소비자 불안만 남아있는 상태입니다. 대리점에서도 내일 얼마만큼의 유심을 확보할 수 있을지 가늠할 수 없어 우선 온라인 접수를 안내하고 있습니다. 다만 온라인으로 접수를 해도 언제 교체가 가능한지는 알 수 없습니다. 신청한 대리점에 유심이 확보돼야 연락이 가기 때문입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유심 물량을 제공하는 우선순위가 온라인 접수와 대리점 접수 간 차이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다만 유통망의 유심 재고 여부 확인이 어려우니 온라인 예약을 우선 권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SK텔레콤이 가입자 불안을 최소화하기 위해 유심보호서비스와 비정상인증시도차단(FDS) 강화에 이어 유심교체 카드를 꺼내 들었지만, 수개월간 이용자 불안은 이어질 전망입니다. 유심 재고 확보에 수개월이 걸릴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과기정통부 무선통신서비스 통계에 따르면 2월 기준 SK텔레콤 가입자는 2309만9839명입니다. SK텔레콤이 27일 기준 갖고 있는 유심은 100만개이고, 5월 말까지 500만개 유심을 추가로 확보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SK텔레콤 고객 4명 중 1명 정도가 다음달까지 유심 교체가 가능한 수준입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국내 1위 이동통신사인 SK텔레콤만큼 유심 재고를 보유한 곳은 많지 않을 것"이라며 "하루 유심 교체 처리 가능건수 등을 감안해 수개월은 걸릴 수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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