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징주)엔비디아 H20칩 수출 규제에 반도체주 약세
2025-04-16 10:01:25 2025-04-16 15:47:18
[뉴스토마토 김주하 기자] 16일 국내 반도체 대형주들이 장 초반 일제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행정부의 인공지능(AI) 반도체칩 수출 규제 소식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됩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47분 기준 SK하이닉스(000660)는 5600원(3.10%) 내린 17만5000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삼성전자(005930)는 1300원(2.30%) 내린 5만5300원에 거래 중입니다. 한미반도체(042700)는 2100원(3.11%) 내린 6만5500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이번 낙폭은 간밤 미국발 악재에서 비롯됐습니다. AI 반도체 시장을 선도하는 엔비디아는 지난 15일(현지시간) 공시를 통해 "미국 정부가 자사의 중국 전용 저사양 AI 칩 'H20'에 대해 수출 시 별도 허가를 받아야 한다는 통보를 지난 9일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H20은 2022년 미국 상무부가 주력 AI 칩의 중국 수출을 제한하자 엔비디아가 대안으로 개발한 제품으로 알려졌습니다.
 
엔비디아는 전날 정규장에서 상승 마감했지만 수출 규제 소식이 전해지자 시간 외 거래에서 6.31% 급락하고 있습니다. 마이크론(-3.3%), 브로드컴(-3.4%) 등 주요 반도체주들도 일제히 하락하며 글로벌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되고 있습니다.
 
시장에서는 해당 규제로 인해 엔비디아가 최대 55억달러(약 7조6000억원)의 매출 손실을 입을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 매출 감소 우려가 반영되면서 글로벌 반도체주 전반에 악영향이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김주하 기자 juhah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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