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을 건 금밖에 없다"…금값, 또 사상 최고
미 상호관세 여파로 금융시장 변동성↑
국제금값, 11일 3263달러 기록하며 최고치 경신
2025-04-15 16:01:13 2025-04-15 16:01:13
[뉴스토마토 이보라 기자] 국제 금값이 올해 들어 20% 넘게 올랐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 관세 여파로 금융시장 변동이 커지면서 안전자산으로 금이 다시 부각되고 있습니다. 미국의 경기 침체 우려와 달러화 약세 등이 맞물려 금값 상승은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15일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 따르면 14일(현지시간) 올해 6월 인도분 금 선물 종가는 1트로이온스당 3226.3달러로, 전장보다 0.56% 떨어졌습니다. 그러나 이날 장중 한때는 3261.6달러까지 치솟기도 했습니다. 특히 지난 11일에는 3263달러까지 오르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이달 9일부터 미국이 상호 관세를 발효하고, 중국과 관세 '핑퐁 게임'을 벌이면서 시장의 변동성은 심화되고 있습니다. 미국이 상호관세를 발표한 2일부터 7일까지 국제 금값은 4거래일 연속 떨어졌지만 관세부과가 유예되면서 최근들어 다시 반등하는 모습입니다. 금값은 연초부터 우상향하며, 22%나 올랐습니다.  
 
국내도 비슷한 흐름입니다. 한국거래소(KRX)에서 이날 금현물은 1g당 전일보다 280원 내린 14만8120원에 마감했습니다. 국내 금값은 1년 전 10만6380원과 비교하면 39.2% 올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 정책에 대한 우려로 수요가 몰리며 지난 2월14일엔 16만3530원까지 치솟았습니다. 이후 조정하다가 글로벌 경제의 긴장감이 높아지며 다시 상승 전환했습니다.
 
거래량과 거래대금도 늘고 있습니다. 1월만 해도 10만건에 불과했지만 이달에는 30만건으로 늘었습니다. 거래대금 역시 1월에는 100억~200억원대에 머물렀지만 이달 11일에는 590억원을 기록했고 이후 300억~400억원대를 오가고 있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미국과 중국의 관세 전쟁으로 당분간 불확실성이 유지될 전망이어서 안전자산으로서 금에 대한 선호는 이어질 것으로 분석됩니다. 옥지회 삼성선물 연구원은 "(온스당)3261달러라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던 금 가격은 지난주 말부터 트럼프가 관세 유보 결정을 내리면서 전일 3208.7달러까지 조정 받았다"면서도 "관세 정책이 하루에도 몇 번씩 번복되는 등 트럼프 정부가 오락가락 행보를 보이고 있어 불확실성이 유지되는 상황에서 금 투자 매력은 여전하다"고 분석했습니다. 
 
홍성기 LS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인한 인플레이션과 경기둔화 우려는 금 가격 상승 요인"이라며 "최근 미국 행정부 내에서 준비자산으로서의 미국채에 대한 매력이 낮아지는 등 여러 가지 대담한 달러화 약세 방안이 제기되고 있어 금이 도피처로서 매력이 올라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세계적인 투자은행들도 금값은 올해 강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올해 말까지 금값이 온스당 3700달러까지, 내년인 2026년에는 온스당 4000달러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UBS는 올해 말 온스당 3500달러까지 오를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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