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마케팅 더한 넷플릭스, 지난해 영업익 44% '껑충'
매출 9000억 눈앞…전년 대비 9% 증가
통신3사·네이버까지 우군으로 확보…이용자 접점 넓혀
광고요금으로 진입장벽 낮춰…예능 콘텐츠도 시장 안착
시장 독주 속 마케팅비도 안정
2025-04-11 19:35:30 2025-04-11 19:35:30
[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넷플릭스가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큰 폭의 성장을 기록했습니다. 넷플릭스는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 월간활성이용자수(MAU) 기준 명실상부한 1위를 유지하고 있는데요. KT(030200), LG유플러스(032640)와 협업에 이어 지난해 5월부터는 SK브로드밴드, SK텔레콤(017670)과도 결합상품을 선보이며 이용자 접점을 넓힌 효과로 풀이됩니다. 
 
11일 공개된 넷플릭스서비시스코리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이 회사는 매출 8996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전년도 매출인 8233억원 대비 9.26% 늘어났습니다. 
 
영업이익은 44% 증가한 173억8000만원으로 집계됐습니다. 2023년 영업이익이 120억원으로 전년 대비 9%가량 줄어들었지만 다시 이익 성장세로 돌아섰습니다. 
 
넷플릭스 로고. (사진=뉴스토마토)
 
넷플릭스는 2018년 11월 LG유플러스와 협력하며 국내 시장에 안착했습니다. 2020년 8월에는 KT와 제휴를 시작하며 국내 이동통신가입자의 절반 가까이를 잠재 고객으로 확보했는데요. SK와는 망이용대가 법적 논쟁으로 협력관계를 맺지 못하다 2023년 9월 망이용대가 소송이 취하됐고, 지난해 5월말부터 제휴 상품이 출시됐습니다. SK브로드밴드 인터넷(IP)TV를 시작으로 SK텔레콤 구독상품 T우주로도 제휴 상품이 출시됐습니다. 통신서비스와 연계된 가입자 확대가 더 유연해졌습니다. 지난해 11월부터는 네이버(NAVER(035420))와도 제휴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휴대폰으로 OTT 이용자가 늘고 있는데, 이동통신 요금제와 연계된 구독을 통해 락인 효과도 가져갈 수 있다"고 봤습니다. 
 
국내 통신3사를 우군으로 확보한 넷플릭스는 지난해 오리지널 콘텐츠도 꾸준히 선보이며 인기를 끌었습니다. 지난해 상반기 더 에이트쇼(The 8 Show), 스위트홈 시즌3, 피지컬:100 시즌2에 이어 하반기에는 오징어게임2를 선보였습니다. 흑백요리사도 인기를 끌며 예능 콘텐츠도 안착시켰습니다. 티빙과 쿠팡플레이가 월평균 600만~700만 MAU를 기록하는 동안 1100만~1200만 MAU를 안정적으로 유지했습니다. 
 
광고요금제가 시장에 안착한 것도 추가적 매출 확대 요인으로 꼽힙니다. 광고요금제가 가입자당매출은 낮을 수 있지만, 규모의 성장을 가능하게 하고, 광고를 통한 추가 수익도 가능한 까닭입니다. 넷플릭스는 광고형 요금제를 전세계 190개 중 한국을 포함한 12개 국가에서 운영 중인데요. 글로벌 기준 광고요금제의 MAU는 7000만명을 넘었습니다. 지난 11일 디지털산업정책연구소 주최로 열린 '제1회 미디어 이슈와 콘텍스트'에서 강신규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 책임연구위원은 "광고형 요금제는 기본 요금제보다 저렴해 진입장벽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넷플릭스 흑백요리사. (사진=넷플릭스)
 
국내 OTT 시장에서 넷플릭스 독주가 지속되면서 국내 OTT의 적자는 지속되고 있습니다. 티빙은 지난해 710억원, 웨이브는 277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습니다. 전년도 대비 규모는 축소됐지만, 적자를 벗어나지는 못했습니다. 국내 OTT 부진이 이어지면서 사실상 넷플릭스가 주도하는 환경이 만들어진 셈인데요. 이는 마케팅 비용 감소로 이어졌습니다. 2023년 넷플릭스의 마케팅 비용은 819억원으로 전년 대비 58% 늘어났지만, 지난해 794억원으로 3% 줄어든 비용을 투입했습니다. 
 
한편 넷플릭스의 시장 독주가 지속되면서 법인세 논란도 이어질 전망입니다. 지난해 넷플릭스는 39억3000만원 법인세를 냈습니다. 전년도 대비 3억원가량 늘어났습니다. 넷플릭스뿐 아니라 글로벌 빅테크 대부분이 매출액 대비 매출원가 비중을 높여 국내에서 벌어들인 수익을 해외로 보내는 방법으로 매출액 대비 법인세 비중을 낮추고 있다는 지적이 계속되고 있는데요. 지난해 넷플릭스의 매출원가 비율은 85%로, 2023년 84.5% 대비 소폭 늘었습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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