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민영 기자] 5월 황금연휴에 해외여행을 계획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여행 특화 카드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경비를 줄이고 편의성까지 챙기기 위해 마일리지 적립부터 공항 라운지 이용, 해외 결제 수수료 면제까지 다양한 혜택을 따져보는 소비자들이 많아졌습니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카드사들은 황금연휴를 앞두고 여행 관련 혜택을 내세운 카드 상품을 적극 홍보하고 있습니다. 혜택이 탄탄한 카드로는 신한카드 '아시아나 에어 1.5'가 대표적입니다. 국내외 가맹점 이용 시 1000원당 1.5마일리지가 기본 적립되며, 해외 가맹점에서 일시불로 결제하면 최대 3마일까지 적립됩니다. 플래티넘 등급의 경우 연 2회 공항 라운지 무료 이용도 가능합니다. 다만 이 카드는 오는 30일부로 신규 발급이 중단될 예정이므로 혜택이 매력적이라면 발급을 서두르는 것이 좋습니다. 기존 보유자는 계속 이용할 수 있지만 이후 신규 신청은 불가능합니다.
해외여행지 중 특정 국가를 자주 방문하는 소비자라면 그 나라에 특화된 혜택을 담은 신용카드를 선택하는 것도 좋습니다. 예를 들어 NH농협카드의 '지금(zgm).일본여행중 카드'는 일본 오프라인 매장에서 결제 시 결제 금액의 10%를 NH포인트로 적립해주며, 익스피디아 객실 요금 9% 할인 등이 제공됩니다. 일본 현지 소비가 잦은 여행자나 유학생 부모 입장에서 특히 유용한 카드로 쇼핑·숙박·교통 등 폭넓은 분야에서 실질적인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조금 더 프리미엄 혜택을 원하는 소비자에겐 현대카드 '더 그린'이 눈길을 끕니다. 연회비는 15만원으로 높은 편이지만 연 최대 100만원 상당의 포인트 바우처가 제공됩니다. 해외여행 등 레저업종에서 카드를 사용하면 포인트 적립률이 5%에 달하며, 전 세계 공항 라운지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어 프리미엄 고객층에 적합합니다.
신용카드 발급이나 연회비 부담이 있다면 체크카드 형태의 트래블카드도 실속 있는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환전·결제 수수료 절감에 초점을 맞춘 상품들이 젊은 소비자층에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하나카드 '트래블로그 체크카드'는 58종 외화에 대해 환전 수수료를 100% 우대하고, 해외 결제 및 ATM 인출 수수료도 면제됩니다. 모바일 앱으로 간편하게 외화를 충전해 사용할 수 있어 해외여행 초심자에게도 편리합니다. 신한 '쏠 트래블 체크카드', KB국민 '트래블러스 체크카드' 등 다양한 상품도 출시돼 있습니다. 단 여행 국가와 환전 통화, 예상 사용금액, 국내 사용 패턴 등을 고려해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카드 혜택은 상품별로 연회비, 전월 실적 조건, 제휴처 등에 따라 달라지므로 발급 전 카드사 홈페이지나 고객센터를 통해 최신 조건을 반드시 확인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특히 라운지 이용이나 여행자 보험과 같은 부가 서비스는 일정 실적을 채워야 적용되거나 일부 공항 및 노선에만 한정되는 경우도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또한 마일리지 적립형 카드는 실적 구간별 적립률, 적립 한도 및 소멸 시점이 명확히 정해져 있으므로 조건을 미리 파악해야 기대한 만큼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항공사 제휴 정책 변경으로 향후 혜택이 달라질 가능성도 있는 만큼 정기적인 확인이 필요합니다.
트래블카드 역시 해외 ATM 인출 수수료 면제, 환전 수수료 0% 등 표면적인 혜택만 믿기보다는 실제 적용 조건과 한도를 꼼꼼히 살펴야 합니다. 예컨대 일부 카드의 수수료 면제 혜택은 일정 금액 한도 내에서만 적용되고 해외 통화에 따라 환전 우대율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인출 수수료 무료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현지 ATM 운영사가 비자나 마스터 등과 제휴를 맺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연휴 기간에는 여행 관련 지출이 집중되기 때문에 소비자 입장에서도 체감 혜택이 큰 상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며 "자신의 여행 스타일과 사용 패턴에 맞는 카드를 꼼꼼히 따져보고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습니다.
5월 황금연휴를 앞두고 해외여행을 계획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여행에 특화된 신용카드와 체크카드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사진은 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출국장 은행 환전소에서 공항 이용객들이 환전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윤민영 기자 min0@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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