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 Q6 e-트론 “포르쉐보다 훌륭합니다”
[시승기]승차감 훌륭…패밀리카 '충분'
포르쉐 공동 개발 ‘PPE’ 플랫폼 장착
전기차 정숙성·가속 페달 ‘즉각’ 반응
주행거리는 468km 전비 4.3km/kWh
2025-04-10 16:59:22 2025-04-11 13:47:11
[강원도 원주=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아우디 Q6 e-트론이 포르쉐 마칸 전기차(EV)보다 패밀리카로써 더 훌륭합니다.” 
고속도로를 100km/h로 주행하는데 무전기 너머로 인스트럭터(주행 코치)의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포르쉐 마칸보다 훌륭하다고? 의문이 들었습니다.
 
Q6 e-트론과 포르쉐 마칸 EV 두 모델은 아우디와 포르쉐가 함께 만든 고성능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PPE’를 기반으로 한 중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입니다. 두 차량은 동일한 뼈대를 공유하지만, 실제 주행 경험과 실용성, 그리고 가격 측면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여줍니다.
 
지난 8일 서울 중구 영풍 빌딩에 정차해 있는 'Q6 e-트론' (사진=표진수기자)
지난 8일 강원도 원주 한 카페에 정차해 있는 'Q6 e-트론' (사진=표진수기자)
 
지난 8일, 서울 종로 영풍빌딩에서 약 2시간30분을 달려 강원도 원주까지 왕복 약 160km구간의 시승 코스를 주행했습니다. 이번 시승은 인스트럭터가 가장 앞에서 차량 4대를 이끄는 그룹 시승 방식이었습니다. 주행을 위해 탑승한 차량은 ‘더 뉴 아우디 Q6 e-트론’ 퍼포먼스 모델이었습니다.
 
Q6 e-트론의 첫 인상은 날카로운 눈매를 가진 매를 떠올리게 했습니다. 헤드라이트 위쪽의 얇은 주간주행등은 매의 강렬한 눈빛을 연상시켰고, 측면에서 뒤쪽으로 살짝 올라간 창문 라인은 매가 날개 끝을 치켜든 모습과 비슷했습니다. 차량의 크기는 너무 크지도 너무 작지도 않게 적당했습니다. 휠베이스(앞바퀴와 뒷바퀴간 길이)는 4771mm, 전고(높이)1648mm로 안정적인 SUV 비율을 갖추고 있었습니다. 동급 크기인 제네시스 GV70 전동화 (4715mm·1630mm)와 비교해보면 약간 더 컸습니다.
 
지난 8일 강원도 원주 한 카페에 정차해 있는 'Q6 e-트론' 내부 모습 (사진=표진수기자)
지난 8일 강원도 원주 한 카페에 정차해 있는 'Q6 e-트론' 내부 모습 (사진=표진수기자)
 
시승을 위해 시트에 앉자, 핸들 뒷편에 보이는 11.9인치 클러스터(계기판)와 14.5인치 독립형 디스플레이가 곡선형으로 배치된 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아우디가 곡선형 디스플레이를 채택한 이유는 빛 반사를 줄이기 위해서입니다. 클러스터에는 주행거리, 속도, 배터리 잔량 등이 표시돼 있었고, 바로 오른쪽에 위치한 독립형 디스플레이로는 네비게이션 등 부가적인 기능들을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시승 모델인 Q6 e-트론 퍼포먼스 모델에는 없었지만, 상위 모델에는 승객석에 10.9인치 디스플레이도 장착돼 있었습니다. 이 디스플레이로 게임 등 다양한 기능을 즐길 수 있습니다.
 
본격적인 주행을 위해 시동을 걸었습니다. 엔진 대신 전기모터로 구동되는 전기차 모델답게, 시동이 걸려있는지조차 모를 정도로 조용했습니다. 저속 주행으로 복잡한 종각역 인근을 빠져나올 때, 전폭(차량 가로 길이)이 1939mm로 비교적 크지 않아 수월하게 운전할 수 있었습니다. SUV답게 전고(1648mm)가 높아 넓은 시야가 확보됐습니다.
 
지난 8일 강원도 원주 한 카페에 정차해 있는 'Q6 e-트론' (사진=표진수기자)
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5서울모빌리티쇼 포르쉐 부스에 뉴 마칸EV가 공개되고 있다.(사진=뉴시스)
 
도심을 벗어나 고속도로로 접어들며 Q6 e-트론의 주행 성능을 본격적으로 체험했습니다. 고성능 전기차 제작에 최척화된 플랫폼인 PPE의 강점 덕분인지, 차체는 묵직하면서도 승차감은 안정적이었습니다. 뒷바퀴로 주행하는(후륜구동) 모델임에도 네 바퀴 모두에 동력이 전달되는 방식(사륜구동)처럼 가속 시 출력이 안정적이었고, SUV 특성상 높은 차체 때문에 불안할 것 같았던 코너링에서도 부드러웠습니다. 시속 100km를 넘어도 흔들림이 거의 없었고, 또한 외부 소음과 풍절음도 거슬리지 않았습니다.
 
주행을 해보니 같은 PPE 플랫폼을 사용하지만, 포르쉐 마칸은 스포츠카답게 핸들링과 즉각적인 가속이 확실히 매력적인데 비해 Q6 e-트론은 가격대비 패밀리카로써 승차감이 더 뛰어나다는 말의 의미를 알 것 같았습니다. 실제 두 차량의 가격을 보면 Q6 e-트론의 최하위 트림인 퍼포먼스 트림 가격은 8290만원부터 시작하지만, 마칸 EV는 기본 모델이 약 1억590만원으로 약 2000만원 가량 차이가 납니다. 이는 가족 중심의 ‘패밀리카’를 선호하는 소비자에게는 큰 장점으로 다가옵니다.
 
지난 8일 강원도 원주 한 카페에 정차해 있는 'Q6 e-트론' (사진=표진수기자)
 
배터리 성능도 뛰어났습니다. Q6 e-트론의 국내 인증 주행거리는 복합 기준 468km, 전비(주행거리와 소모한 에너지의 비율)는 4.3km/kWh입니다. 하지만 이날 주행을 마친 뒤 전비는 5.3km/kWh를 기록했습니다. 정체가 잦았던 도심 구간을 고려하면 생각보다 높은 수치입니다. 
 
가격은 기본 1억이 넘는 포르쉐 마칸 EV와 비교하면 저렴하지만, 부담되는 금액이긴 합니다. 더 뉴 아우디 Q6 e-트론은 ‘더 뉴 아우디 Q6 e-트론 퍼포먼스(8290만원)’, ‘더 뉴 아우디 Q6 e-트론 퍼포먼스 프리미엄(8990만원)’, ‘더 뉴 아우디 Q6 e-트론 콰트로 프리미엄(1억690만원)’, ‘더 뉴 아우디 SQ6 e-트론(1억1590만원)’ 총 4가지 트림으로 출시됐습니다.
 
강원도 원주=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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