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차종관 기자] 내란 수괴 윤석열씨가 파면되자, 탄핵 인용을 기대하고 광장에 모인 시민들은 "승리했다"고 외쳤습니다.
윤석열즉각퇴진 사회대개혁 비상행동(비상행동)은 4일 오전부터 서울 종로구 안국역에서 '윤석열 8대0 파면을 위한 시민 결의대회'를 진행했습니다.
시민들은 선고를 기다리되 서로 농담을 던지거나 보드게임도 즐기는 등 여유로운 모습이었습니다. 밤새 정의당 깃발을 들고 있는 변현준씨는 <뉴스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당연히 8대 0 인용을 예상한다. 그래야만 한다. 4월에 선고기일이 나온 것 자체가 8대 0이라는 재판관들의 합의가 이뤄졌다는 증거"라고 주장했습니다.
탄핵에 찬성하는 촛불행동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근처인 일신홀 앞에서 집회를 열었습니다. 이들은 탄핵 선고를 앞두고 집회 차량 스크린을 통해 방송 중계를 보고 있었습니다. 화면에 윤씨가 나오자 아유가 터지기도 했습니다.
내란 수괴 윤석열씨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파면 선고가 나오자, 시민들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서로를 얼싸안았습니다. 웃은 얼굴로 환호하는 시민들 사이로 오열하는 얼굴들도 보였습니다. 사회자에 의해 "주권자 시민이 승리했다"는 구호도 울려 펴졌습니다.
윤석열즉각퇴진 사회대개혁 비상행동(비상행동)이 4일 서울 종로구 안국역 근처에서 연 탄핵 찬성 집회에서 윤석열씨 파면이 선고되자 시민들이 기뻐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파면 선고가 나온 후 이정민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대표는 연단에 올라 "이태원 참사의 진상을 밝히는 건 이제 시작이다. 모든 의혹을 해소하고 책임자를 엄정히 심판해 대한민국에 정의가 살아 있음을 증명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비상행동 공동의장단도 연단에 올라 "윤석열에 대한 엄중한 사법처리와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 위헌 결정에도 재판관을 임명하지 않은 한덕수 총리와 최상목 부총리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 내란을 비호한 국민의힘도 처벌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이어 "이제 인권과 민주주의, 평화와 생태가 존중받는 지속가능한 삶을 위해 사회 대개혁을 완성해야 한다"며 "응원봉과 깃발 정신을 잊지 않고 시민의 힘으로 사회 대개혁을 완성하자"고 했습니다.
시민들은 30분 이상 충분히 승리를 만끽한 뒤 안국빌딩에서 광화문으로 행진했습니다.
시민들은 오는 5일에도 동십자각에서 사회 대개혁을 위한 집회 겸 승리 대회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에 있던 촛불행동 집회에 참여한 시민들도 헌재 선고를 지켜본 후 환호했습니다. 사회자는 "국힘당(국민의힘)을 해체하자"고 외치기도 했습니다.
촛불행동이 4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근처 일신홀 앞에서 탄핵 찬성 집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현장에 있던 김진아(23·여)는 "탄핵이 인용돼서 너무 좋다"며 "8대 0으로 인용될 줄 알았다"고 소감을 말했습니다.
이어 "축하하기 위해 오늘 7시에 시청역 근처에서 열리는 집회에도 갈 것'이라며 "윤씨는 재구속되고 감방에 가야 한다"고 했습니다.
반면 탄핵에 반대했던 아스팔트 보수는 윤씨의 파면이 결정되자 침통한 분위기로 바뀌었습니다.
윤씨에 선고가 나오기 전 대한민국바로세우기운동본부(대국본)와 자유통일당은 대통령 관저 부근인 볼보빌딩부터 도이치모터스 전시장까지 진을 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오전 11시 문형배 재판관(헌재 소장 권한대행)이 선고를 하면서 윤씨가 의원을 끌어내라고 지시했다는 점을 언급하자 시위 참가자들은 "아니야, 언제 들어내라고 했어?"라면서 소리를 질렀습니다.
헌재가 윤씨의 위헌 사항을 계속 지적하자 아스팔트 보수들은 윤씨의 파면을 직감하고 시위에서 한두명씩 대열에서 이탈하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대한민국바로세우기운동본부(대국본)와 자유통일당이 4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근처 한남대로를 따라 연 윤석열씨 탄핵 반대 시위 참가자들이 탄핵 선고 후 침울해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마침내 윤씨의 파면이 선고되자 "말도 안 된다"고 부르짖는 소리도 들렸습니다. 아스팔트 보수들은 "대통령이 뭘 잘못했냐, 문형배 이 XXX야" 등의 반응도 보였습니다. 울음을 터뜨리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한 20대 여성은 손에 성조기와 태극기를 쥔 채 주저앉고 손으로 얼굴을 감쌌습니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는 "윤석열 지지율 50%인데 헌재가 국민 지지를 무시했다"며 "3000만명 이상이 광화문광장으로 내일 1시까지 모여달라. 헌재 결론이 다가 아니다. 그 위에 국민저항권이 있다"고 선동했습니다.
일부 아스팔트 보수는 시위 현장을 떠나면서도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한 장년 여성은 누군가와 통화하며 "나 어떡하면 좋아"라고 울부짖었습니다. 한 노인은 "공산화 되어봐라, XXX들아. 완전 공산주의야 공산주의"라고 소리쳤습니다. 다른 노인도 "공산국가에서 못 산다"고 외쳤습니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차종관 기자 chajonggwa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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