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선두주자의 기술력 vs 점유율 1위의 위용.
한국과 중국의 대표적 전기차 브랜드가 한 곳에서 만나 자웅을 겨룹니다. 오는 4일부터 13일까지 경기도 고양 킨텍스 제1전시관에서 열릴 국내 최대 자동차 전시회 ‘2025 서울모빌리티쇼’는, 한국 완성차 브랜드 현대차그룹과 중국 전기차 브랜드 비야디(BYD)의 대전으로 더욱 화제가 될 전망입니다. 3일 미디어 데이를 맞아 미리 둘러본 현장은, 전기차의 미래를 건 양사의 자존심 대결로 뜨거웠습니다.
오는 4일 개막할 '2025 서울모빌리티쇼' 전시장. 현대차 부스와 BYD 부스가 나란히 자리하고 있다.(사진=표진수기자)
양사를 비롯해 올해 참가한 완성차 브랜드는 기아, 제네시스, BMW, 미니, 메르세데스-벤츠, 포르쉐 등 12개 업체입니다. 하지만 눈길은 대규모 부스를 나란히 세운 양사로 쏠렸습니다.
먼저 현대차그룹은 이번 서울모빌리티쇼 참여 브랜드 가운데 최대 면적인 2600㎡의 전시공간을 마련하는 등 총력전에 나선 모양새입니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선두주자 입지를 다지기 위해 첨단 기술을 선보인다는 전략의 일환입니다. 수소비전과 전동화라는 두 가지 대주제 아래, '수소는 쉽게, 전기차는 재미있게'의 모토로 다채로운 전시를 구성한 점도 필살기입니다. 특히 전기차의 구매부터 서비스, 충전, 매각까지를 경험할 수 있는 ‘EV존’을 마련해 총체적으로 전동화 모델과 친해질 수 있도록 했습니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은 "이번 쇼에서 우리 브랜드의 전기차 역량에 대해서 보여드릴 수 있게 돼 너무 기쁘다"고 했습니다.
현대차의 전시관 규모에 필적할 만한 2500㎡ 크기의 기아 전시관은 출시 예정인 전기차 미니밴 PV5와 최근 공개된 전기차 세간 EV4가 전시됐습니다. EV3 GT, EV9 GT까지 전용 전기차 라인업의 진용도 갖췄습니다. EV 대중화를 향한 기아의 의지를 알린다는 포부입니다.
3일 '2025 서울 모빌리티쇼' 전시장에 전시된 전기차 아이오닉 6 . (사진=표진수기자)
현대차 고급브랜드 제네시스의 전기차 라인업도 눈길을 끌었습니다. GV70 전기차 부분변경 모델과 GV60 마그마 콘셉트가 전시돼 럭셔리 전기차 시장을 겨냥한 현대차그룹의 야심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처음으로 모빌리티쇼에 참가하며 이를 한국시장 진출의 발판으로 삼으려는 비야디도 다양한 전기차 모델들을 선보이며 존재감을 드러냈습니다. 약 2400㎡ 규모의 비야디 전시관은 전기차 세계 판매 1위의 위용을 뽐내기에 충분했습니다. 비야디의 부스 디자인 컨셉트는 ‘BYD Tech Wave’로 혁신적 기술로 기후 변화라는 거대한 파도를 헤쳐나가자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총 8종의 대표 전기차 모델을 출품하며 현대차그룹에 맞불 놓는 도전적 의지가 읽힙니다.
조인철 비야디 코리아 승용부문 대표는 “비야디 브랜드가 2025 서울모빌리티쇼에 한국 자동차 산업의 일원으로서 참가할 수 있어 감회가 새롭다”며 “아직 비야디가 생소한 국내 고객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서울모빌리티쇼 참가를 시작으로 지속 가능한 미래와 국내 친환경차 시장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3일 '2025 서울모빌리티쇼' 행사장에 전시된 비야디 전기차 'U9' 'U8'. (사진=표진수기자)
2025 서울모빌리티쇼 조직위원회는 올해 역대 최대 규모의 관람객이 몰릴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강남훈 서울모빌리티쇼 조직위원장은 “올해 30년 역사상 가장 다양한 모빌리티 분야의 제품과 서비스를 선보인다”며 “올해 역대 최대 규모인 만큼 관람객은 60만명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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