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지어소프트, 자사주 매입에 숨겨진 '티몬 인수' 기대감
최근 지난해와 같은 물량 매입 발표…전년보다 2배 상승
자회사 오아시스 티몬 조건부 인수예정자 선정
지난해 영업이익률 5.32%로 4년간 최대치 기록
2025-03-24 06:00:00 2025-03-24 06:00:00
이 기사는 2025년 03월 20일 10:49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조은 기자] 지어소프트(051160)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 100억원 매입을 결정한 가운데, 지난해 같은 규모로 자사주를 매입했을 때보다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신선식품 자회사인 오아시스의 티몬 인수 가능성이 가시화되고 지난해 수익성이 개선된 점이 주가 상승의 배경으로 분석된다. 특히 오아시스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높은 만큼, 티몬 인수가 성사될 경우 IT 서비스 분야에서도 상당한 시너지가 기대된다는 평가다.
 
(사진=오아시스)
 
자사주 100억 취득에 주가 16% 상승·티몬 인수 기대감 상승
 
20일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어소프트는 100억원 규모 자사주를 취득한다고 최근 공시했다. 공시가 발표된 이후 지어소프트는 주가는 연속 상승하고 있다. 19일 지어소프트 종가는 9540원을 기록해 매입 발표 전일 17일 종가 8110원보다 1430원(17.63%) 상승했다.
 
일반적으로 자사주 매입은 주가에 호재로 작용한다. 앞서 지어소프트는 지난해 5월10일에도 100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을 공시했지만 당시에는 반응이 다소 미미했다. 10일 종가는 8540원을 기록해 전일 종가 7800원보다 740원(9.49%) 상승한 것에 그쳤다.
 
지어소프트가 자사주를 매입한 지 1년도 채 되지 않았지만 보다 극적인 반응이 나타난 것은 다른 호재가 여럿 작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우선 지어소프트의 대표 자회사인 오아시스의 티몬 인수가 임박했다.
 
최근 기업회생 절차에 들어간 티몬과 위메프는 조건부 인수예정자를 정해 놓고 공개 경쟁 입찰을 진행하는 ‘스토킹 호스(Stalking Horse)’ 방식으로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오아시스는 지난 6일 위메프를 제외한 티몬만 인수하기로 하고 ‘조건부 투자계약’을 체결했다. 업계에 따르면 오아시스의 티몬 인수가는 200억원 내외로 책정된 것으로 추정된다. 타 업체가 공개입찰에서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하더라도 오아시스가 해당 조건을 맞추면 ‘우선매수권’을 행사해 티몬을 인수할 수 있다.
 
지어소프트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믿어주시는 주주 분들께 보답하기 위해 자사주 매입을 통해 주주가치 제고에 대한 직접적인 의지를 보여드리고 싶었다”라며 “오아시스가 티몬을 인수할 가능성도 있겠지만 아직 미정이기 때문에 조심스러운 측면이 있다”라고 말했다.
 
 
 
오아시스 덕분에 지난해 영업이익률 5.32%로 수익성 최대
 
무엇보다 지어소프트 수익성도 눈에 띄게 개선되고 있다. 매출 상승세가 지속된 것과 더불어 1년 만에 적자를 벗어나고 수익성이 신장됐다. 오아시스가 티몬 인수에 성공한다면 향후 IT 서비스 측면에서도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보인다.
 
지어소프트는 지난 4년간 매출이 상승세를 지속했다. 매출은 2021년 3786억원에서 2022년 4546억원, 2023년 5089억원, 지난해 5472억원으로 증가했다. 지어소프트 매출은 대부분 오아시스와 관련한 사업에서 나오고 있다. 지난해 3분기 오아시스 관련 매출은 53억3700만원으로 지어소프트 별도 매출 265억원에서 가장 많은 20.14%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수익성을 나타내는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최대치를 기록했다. 영업손익은 2021년 67억원에서 2022년 -31억원으로 적자 전환했지만, 2023년 152억원을 기록하며 1년만에 흑자 전환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291억원으로 전년 152억원보다 91.3%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2021년 1.76%에서 2022년 -0.68%로 줄었다가 2023년 2.99%, 지난해 5.32%로 상승 곡선을 그렸다.
 
오아시스에 대한 높은 의존도는 당분간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판매비와관리비는 지난해 1078억원으로 전년 1241억원보다 감소했다. 운송보관료가 2023년 3분기 215억원에서 지난해 3분기 47억원으로 급감했기 때문인데 오아시스 계열사 오아시스루트를 통해 새벽 배송을 포함한 대부분의 물류 서비스를 내재화했기 때문이다. 다만, 루트에서 맡은 용역비는 매출원가에 포함돼 원가율은 다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최근에는 지어소프트 재무 건전성도 개선되고 있다. 부채비율은 2021년 115.71%에서 2022년 59.19%, 2023년 48.72%, 지난해 40.67%로 줄었다.
 
한편, 오아시스가 티몬 인수에 성공하면 지어소프트와 IT 서비스 사업 부문에서 시너지가 날 것으로 예상된다. 지어소프트는 오아시스의 물류 서비스나 전체적인 시스템의 유지보수도 개발 단계부터 실행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티몬을 인수한다면 오아시스의 신선식품 새벽배송 서비스를 도입하고 오픈마켓 플랫폼 결합 시너지도 노릴 수 있을 전망이다. 향후 오아시스 기업공개(IPO)를 위한 초석도 다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어소프트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연결재무제표에서 오아시스가 낸 실적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오아시스의 실적이 개선된 점이 지어소프트에도 영향을 미쳤다. 매출 증대로 규모의 경제 효과도 나타나면서 수익성이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라며 "올해도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수익성 개선과 지속적인 성장을 해나갈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조은 기자 joy828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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