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LG이노텍, 지난해 R&D 투자 '역대급'
삼성 6663억, 19.89%↑…역대 최대
LG, 역대 두번째 높은 7447억 기록
양사 고부가치 제품으로 '실적 개선'
2025-03-14 16:35:13 2025-03-14 16:39:48
[뉴스토마토 박혜정 기자] 양대 부품 회사인 삼성전기(009150)LG이노텍(011070)이 전년 대비 낮은 영업이익률에도 지난해 역대급 연구개발(R&D) 투자 행보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기업들은 향후 고부가 가치 중심의 투자와 신사업 확대로 수익성 반등을 노리겠다는 방침입니다. 이러한 투자 이행이 실적 개선 움직임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하는 가운데 향후 실제 수익성 개선이 이뤄질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습니다.
 
삼성전기 부산사업장(왼쪽)과 LG이노텍 안산R&D캠퍼스(오른쪽)(사진=삼성전기, LG이노텍)
 
14일 삼성전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해 연구개발비로 연간 기준 역대 최대치인 6663억원을 투입했습니다. 이는 전년 (5557억원)에 비해 19.89% 증가한 수치입니다. 역대 최대치였던 2022년(5771억원)보다 15.45% 증가했습니다.
 
삼성전기의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지난해 기준 6.5%로 4년 연속 상승세입니다. 최근 4년간 추이를 보면 2021년 5.9%였던 수치는 2022년 6.1%으로 상승했고 2023년에는 0.1%포인트 상승한 6.2%를 기록했습니다.
 
LG이노텍의 연구개발비는 작년 7447억원으로 전년 7176억원에 비해 3.78% 올랐습니다. 이는 역대 최대치인 2022년 7530억원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치입니다.
 
LG이노텍의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전년과 동일한 3.5%입니다. 2021·2022년에는 3.8%의 수치를 기록하는 등 회사는 4년째 3% 중후반대로 비중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양사는 작년 창사 이래 최고 매출을 달성했으나 수익성은 아쉽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삼성전기는 작년 연간 최고 매출인 10조2941억원을 달성,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1% 상승한 735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다만 지난 4분기 영업이익은 IT 수요 부진에 시장의 기대치(1440억원)를 하회하는 115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전분기 대비 49% 하락한 수치입니다.
 
LG이노텍도 작년 연간 매출 21조2008억원을 달성하면서 신기록을 세웠습니다. 그러나 연간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15% 줄어든 7060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전방 산업의 수요 감소와 매출 비중이 84% 수준인 광학 사업 내 경쟁력 심화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이에 양사는 향후 고부가치 상품 중심의 투자, 신사업 확대를 통해 실적을 개선할 방침입니다. 삼성전기는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AI 서버용 MLCC, 패키지 기판, 전장용 MLCC, 카메라 모듈 등 고부가 제품 라인업을 강화하고 고객사 다변화, 공급 확대를 지속할 것”이라며 “실리콘 커패시터, 소형 전고체전지 등 미래 신사업을 적기에 사업화할 것”라고 밝혔습니다.
 
LG이노텍 관계자는 “수익성 개선을 위해 포트폴리오를 고도화·다각화할 예정”이라며 “지난해 12월부터 양산에 들어간 고집적 패키지 기판 FC-BGA를 올해 본격적으로 확장하는 것과 함께 자율주행 핵심 부품 사업을 확대하고, 로봇 파트너사와도 협업할 계획”이라고 답했습니다.
 
이러한 투자 전략은 이들 부품사의 실적 개선 흐름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증권가에선 LG이노텍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돌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도 종전보다 8.1% 높아진 7405억원으로 예측됐습니다.
 
대신증권 박강호 연구원은 “고부가치 카메라 분야에서 LG이노텍의 공급 비중이 높은 상황에서 애플의 아이폰 16 프로/프로맥스 모델 판매 비중이 65%로 나타났다”며 아이폰16e의 전면·후면 카메라를 단독 공급하며 고정비 부담이 경감한 것도 수익성 확대로 나타났다”고 분석했습니다.
 
삼성전기도 지난 1월에 열린 실적 발표 컨퍼런스에서 올 1분기 영업이익이 전 분기 및 전년 동기보다 두 자릿수 이상 증가할 전망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박혜정 기자 sunright@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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