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김범수, 브라이언임팩트에 두달 만에 또 기부
20만주 카카오 주식 브라이언임팩트에 기부
두달 전 10만주 포함 121억규모 기부
재산의 절반 사회 환원 약속 이행 차원
2025-02-14 18:43:00 2025-02-14 18:43:00
[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카카오그룹 총수 김범수 CA협의체 경영쇄신위원장이 자신이 설립한 공익재단 브라이언임팩트에 80억원 규모의 카카오(035720) 지분을 기부했습니다. 지난해 12월 41억원 규모를 기부한 이후 두달 만입니다.  
 
카카오 창업자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 (사진=뉴시스)
 
카카오는 14일 김 위원장이 이날 카카오 주식 20만주를 브라이언인팩트에 무상 증여했다고 공시했습니다. 앞서 카카오는 지난달 15일 기부 계획을 알린 바 있는데요. 이날 증여된 주당 주식 기준은 지난 13일 이사회 당일 종가인 4만200원입니다. 약 80억4000만원 규모입니다. 
 
이번 증여로 김 위원장이 보유한 카카오 주식 수는 5896만8747주에서 5876만8747주로 감소했습니다. 지분율은 13.25%입니다. 
 
지난해 12월19일에는 카카오 주식 10만주(41억2000만원)를 무상 증여했습니다. 이날 무상 증여한 20만주(80억4000만원)까지 합치면 김범수 위원장은 브라이언임팩트에 121억6000만원을 기부한 셈입니다.  
 
브라이언임팩트는 지난 2021년 당시 재산의 절반인 약 5조원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밝힌 김 위원장이 같은 해 6월 설립한 재단법인입니다. 사회에서 유의미한 변화를 만들어내는 혁신가들을 발굴해 지원하는 프로젝트 등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브라이언임팩트는 "지난번 기부와 마찬가지로 기부받은 주식은 분할매도해 공익법인 목적사업과 운영을 위한 자금으로 활용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재산의 절반을 기부하겠다고 약속한 김범수 위원장이 계획대로 실행에 나서는 것이란 평가가 나옵니다. 다만 재산의 절반을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약속을 감안하면 기부 속도는 다소 더딘 편입니다.
 
전체 환원 규모도 현재로선 줄어들 전망입니다. 김 위원장이 기부를 약속했던 2021년 3월16일 카카오 주가는 종가 기준 9만6143원입니다. 이날 카카오 종가가 3만8750원으로 4년 전 대비 59%가량 떨어졌습니다. 김 위원장의 재산은 현재 주가 기준으로 약 4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김범수 위원장이 약속대로 기업가 정신을 발휘해 기부에 나서고 있지만, 사법리스크에 휘말려 있는 상황에서 기부 효과가 반감될 수 있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김 위원장은 2021년 기부금 명목으로 브라이언임팩트에 90억원을 출연했고, 2022년에는 김 위원장의 지분이 100%인 개인회사 케이큐브홀딩스가 200억원 규모의 주식을 브라이언임팩트에 기부했습니다. 2023년도에도 케이큐브홀딩스는 300억원가량 주식을 기부했습니다. 이후 기부 속도는 더뎠는데요. 에스엠(041510) 시세조종 의혹으로 구속됐다가 보석으로 풀려난 시점에 다시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한영도 상명대 교수는 "사법리스크를 겪었던 재벌 총수들이 사회적 기부에 나서는 유사한 사례들을 종종 보지 않았냐"며 "분명 좋은 일을 하는 것이지만, 이미지 개선으로 본인의 사법리스크를 조금이라도 유리하게 하려는 의도를 배제할 수는 없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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