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오늘부터 대미 보복관세…'무역전쟁' 2R
미국산 석탄·LNG 등에 10~15% 추가 관세 적용
2025-02-10 07:28:11 2025-02-10 07:34:16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2019년 6월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해 악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인상에 대응해 미국을 향한 중국의 보복 관세가 10일(현지시간)부터 개시됐습니다. 앞서 양국이 협상 여지를 남기며 극적 합의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두 정상간 대화 움직임은 없었습니다. 미·중 간 2차 무역전쟁이 시작된 분위기입니다.
 
중국 정부는 지난 4일 미국의 대중국 10% 보편 관세 정책이 시행되자마자 보복 관세를 예고한 바 있습니다. 이날부터 미국산 석탄·액화천연가스(LNG)에는 15% 관세, 원유·농기계·대형차·픽업트럭에는 10% 관세를 더 물리게 됩니다.
 
또 같은 날 구글 반독점법 위반 혐의 조사와 텅스텐 및 텔루륨 등 광물 수출 통제, 캘빈클라인의 모회사인 패션기업 PVH 그룹과 생명공학업체 일루미나 제재 같은 다른 다수의 보복 조치도 함께 진행됩니다. 미국이 보편 관세를 부과한 상황에서 중국은 품목별 표적 관세로 맞대응한 겁니다.
 
다만 중국이 미국산 전 제품이 아닌 일부 품목만 대상으로 삼은 데다, LNG나 원유 등은 미국산 수입 비중이 크지 않아 사실상 미국에 큰 타격을 주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중국으로서는 보복 관세를 협상 카드로 쓰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통화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는 만큼, 미·중 간 2차 무역전쟁이 진행되는 와중에도 언제든 양자 협상이 진행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정상 간 접촉의 물꼬가 트일 수도 있습니다.
 
앞서 트럼프 1기 행정부 때 무역전쟁 개시 18개월 만인 2020년 1월 양국이 이른바 '1단계 무역 합의'에 서명하면서 갈등이 봉합된 적이 있습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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