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변소인 기자]
하나투어(039130)가 올해 테마 중심의 중고가 패키지 상품 '하나팩 3.0'을 통해 또 한 번의 진화를 꾀합니다. '하나팩 2.0'이 출시된 지 4년여 만에 업그레이드하는 셈인데요. 이를 통해 하나투어는 천편일률적인 패키지 여행이 아닌 고객 취향 맞춤형 여행에 한발 더 다가설 계획입니다.
23일 하나투어에 따르면 하나투어는 올해 하나팩 3.0으로 하나팩 2.0의 아성을 이어나갈 방침입니다. 하나팩 3.0은 기존 하나팩 2.0에 테마를 더해 차별화할 계획입니다. 전 연령을 대상으로 하는 상품이더라도 고객들의 세부적인 취향에 맞춰서 테마를 짜는 방식입니다. 예컨대 재방문이 높은 일본 관광의 경우 목적이나 테마를 명확히 해서 갈 때마다 새로운 여행 재미와 만족도를 주는 식입니다. 관광, 휴양, 럭셔리 등 하나에 중점을 두고 여행을 즐기는 형태입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하나팩 2.0이 기성복이라면 하나팩 3.0은 시즌 한정판 제품"이라면서 "시즌 한정판 패키지 상품을 내놓되, 어느 의류 매장을 가더라도 볼 수 있도록 할 것이다. 테마여행이 대중화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기존 하나팩 2.0은 온전히 여행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고객이 현지에서 불편을 겪었던 부분을 최소화하고 현지의 어떤 랜드마크, 유명 맛집 등 여행객 중심으로 상품을 다변화하는 데 노력을 해왔다"며 "곧 출시될 하나팩 3.0은 기존 하나팩 2.0에서 고객들의 다양한 취미, 테마를 좀 더 가미한 형태의 한 단계 진화된 여행 상품으로 선보일 예정"이라고 했습니다.
하나팩 2.0 출시 후 중·고가 패키지 매출↑
(그래픽=미디어토마토)
앞서 지난 2021년 11월 송미선 하나투어 대표는 하나투어 창립 28주년을 맞아 모든 것을 다 바꾸겠다면서 하나팩 2.0을 선보였는데요. 코로나19 팬데믹의 위기를 여행의 패러다임 전환 기회로 삼고자 새로운 CI와 브랜드 슬로건도 도입했습니다. 하나투어는 하나팩 2.0을 통해 그동안 여행사 패키지의 약점으로 꼽혀온 팁 문화, 쇼핑센터 일정을 과감하게 없앴습니다. 선택 관광은 합리적인 가격에 즐길 수 있도록 한 대신, 현지 맛집과 핫 플레이스, 시내 중심 호텔 숙박 등으로 상품을 구성했습니다. 하나팩 2.0은 가성비 상품이 주를 이루던 여행업계에 큰 파장을 일으켰는데요. 일부 우려도 있었지만 하나팩 2.0은 하나투어의 대표 상품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그 결과 중·고가 패키지 판매 비중은 고객 수 기준 2019년에 8%였으나, 지난해 3분기에는 29%까지 올랐습니다. 수탁금(GMV) 기준으로는 2019년 14%에서 지난해 3분기 50%로 뛰었습니다. 지난해 3분기 지역별 중고가 패키지 판매 비중을 살펴보면, 단거리 지역은 고객 수 25%, GMV 39%였고 장거리 지역은 고객수 46%, GMV 65%로 유럽 중심의 장거리 지역에서 중고가 패키지를 선택하는 비중이 높게 나타났습니다. 하나투어 자체 고객만족도 조사(HCSI)에 따르면, 고객만족도 점수는 2019년 77점에서 지난해 84점으로 크게 상승했습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지난해에 여행업계에 악재가 많았다. 그럼에도 하나투어의 새로운, 변화된 상품과 서비스에 대한 고객들의 반응은 뜨거웠다"며 "고객 만족도 점수가 점차 올라가고 있다. 실제로 매출, 영업이익 등의 실적도 상당히 선방했다"고 강조했습니다.
MZ세대는 밍글링 투어로
하나투어의 밍글링 투어 사파 웰니스. (사진=하나투어)
하나투어의 '밍글링 투어'는 2030세대 전용 상품입니다. 커뮤니티 중심의 여행상품인데 여행 전, 중, 후에 지속적으로 교류한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보홀 프리다이빙, 몽골 로드트립, 대만 위스키 등의 상품은 완판 행진을 기록했는데요. 취향과 관심사를 기반으로 한 전문 호스트, 또래와 함께 여행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 호응을 얻어 2030세대를 패키지여행으로 유입시켰습니다.
하나투어는 이달 밍글링 투어를 가볍게 즐길 수 있도록 '밍글링 투어 라이트'도 선보였습니다. 밍글링 투어와 마찬가지로 오픈 채팅과 밍글링 타임을 통해 소통하지만 특별한 호스트와 취미 테마 없이 2030 여행자 간 밍글링 요소를 강화했습니다. 호스트 대신 여행 인솔자가 밍글링 프로그램과 안전 전반을 담당합니다.
뿐만 아니라 하나투어는 자유여행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내맘대로(항공+호텔), 현지투어 플러스, 에어텔(항공+호텔)을 통칭하는 하나키트를 선보였습니다. 현지투어 플러스의 지난해 12월 예약은 론칭 시점인 6월 대비 약 1013% 성장했습니다. 하나투어는 상품 다양화와 서비스 고도화를 통해 올해 더 큰 성장세를 이어가는 것이 목표입니다. 이를 위해 현지투어 상품 다양화와 앱 서비스 고도화도 지속합니다. 하나투어 디지털 역량을 집약한 여행 일정 관리 서비스인 '하나 ON'을 기존 패키지여행 고객 한정에서 자유여행 고객까지 이용할 수 있도록 확대할 예정입니다.
해외 아웃바운드 강화
특히 올해에는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글로벌 아웃바운드를 강화합니다. 국내 아웃바운드 노하우를 토대로 동남아시아 중심의 글로벌 아웃바운드 확장에도 나섭니다. 그 일환으로 싱가포르에 신규 투자 법인을 설립해 로컬 여행 업체들과 전략적 제휴뿐만 아니라 지분 투자 등을 통해 글로벌 아웃바운드 사업을 확장할 예정인데요. 이들 로컬 업체들과 새로운 상품, 콘텐츠 등을 발굴해 고객을 유치한다는 방침입니다. 나아가 동남아 아웃바운드 관광객을 하나투어의 인바운드 전문 자회사인 하나투어 ITC와 연계하는 인바운드 사업 강화도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변화와 혁신을 의미하는 푸른 뱀의 해를 맞아 상품과 서비스의 고도화를 거듭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혁신을 도모할 것"이라며 "하나팩 3.0과 하나키트를 통해 국내 아웃바운드 시장에서의 입지를 견고히 하고, 글로벌 사업 확대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습니다.
변소인 기자 bylin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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