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현대차가 지난해 영업이익으로 14조2396억원의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지만, 판매보증충당금 증가 등에 따라 영업이익이 감소하면서 최대 실적 경신은 이뤄지지 못했습니다.
현대차 최근 3년 판매 실적(그래픽=뉴스토마토)
현대차는 23일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14조2396억원으로 전년보다 5.9% 감소했다고 공시했습니다. 매출은 175조2312억원으로 전년 대비 7.7%, 순이익은 13조2299억원으로 7.8% 늘었습니다.
업계에서는 현대차의 지난해 영업이익과 매출액을 각각 14조8326억원, 173조54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전년 대비 매출은 6.3%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1.0% 감소한 수치로 내다봤습니다. 영업이익이 소폭 감소하겠지만, 글로벌 경기침체와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현상 등 비우호적 경영환경을 고려하면 비교적 선방한 예상치로 평가했습니다.
하지만, 정작 실적은 예상치를 하회했습니다. 연말 급등한 환율로 인해 부채로 분류되는 판매보증충당금이 증가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습니다. 판매보증 충당금은 완성차 업체가 자동차를 판매하면서 제공하는 무상 보증과 수리 서비스에 대한 비용을 판매 시점에 회계상 비용으로 처리하는 것을 말합니다. 통상 달러로 적립하면서 환율 상승 시 원화 기준 충당금 규모도 함께 증가하게 됩니다.
현대차는 “2023년 4분기 2550억원이던 판매보증비는 작년 4분기에는 1조2530억원으로 1조원 가까이 늘었다”며 “4분기 환율 영향으로만 영업이익이 3200억원 감소하게 된 것”이라고 했습니다.
현대차 기획재경본부장(CFO) 이승조 부사장도 "원달러 환율이 안정화되면 (판매보증 등 부문이) 정상화될 것"이라며 "(지난해 실적은) 가이던스를 초과 달성했다"고 했습니다.
현대차 본사 (사진=현대차)
현대차는 올해 주요 시장의 성장률 둔화와 전기차 캐즘 등으로 인한 산업 발전 속도 변화, 거시경제 변동성 확대에 따른 불안감 증대 등 예측하기 어려운 경영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에 현대차는 지역별 부문별 대응책과 시나리오를 마련해 체계적으로 대처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구체적으로 대내외 복합적 경영 리스크에 대한 냉철한 분석과 근원적인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치밀한 내부 진단과 과감한 혁신으로 지속적인 성장 모멘텀을 마련한다는 방침입니다.
현대차 관계자는 "전기차 관련 북미 현지 생산 체계를 본격 가동하고 유연한 경영 전략을 통해 수익성 방어에 집중할 것"이라며 "전 세계적으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하이브리드를 앞세워 목표를 달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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