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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김혜선 기자]
테고사이언스(191420)가 지난해 수익성 악화에도 이익잉여금은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TPX-114(회전근개전층파열 자기유래세포치료제)에 대한 무형자산손상차손 등으로 영업외비용이 늘었지만, 지난해에는 무형자산손상차손이 발생하지 않아 당기순이익 전환에 성공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안정적인 연구개발(R&D) 활동을 배경으로 테고사이언스는 신제품 출시 등을 통한 실적 개선에 힘쓸 계획이다.
(사진=테고사이언스)
이익잉여금 쌓은 배경은 '무형자산손상차손'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테고사이언스의 이익잉여금은 93억원으로 나타났다. 직전연도 말(47억원)과 비교하면 두 배로 늘어났다. 이는 실적 악화에도 당기순이익 전환에 성공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테고사이언스는 지난 2014년 코스닥 시장에 등장했다. 2001년 설립된 테고사이언스는 세포치료제와 3차원 배양 피부 모델 등을 중심으로 매출을 내며 업력을 쌓아왔다.
적자는 2년 전부터 시작됐다. 지난 2022년에는 2억963만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그러나 바로 다음 해인 2023년(12억원) 영업손실로 전환했다. 지난해 3분기까지는 영업손실 11억원이 발생하며, 직전연도 동기(6억4180만원)보다 손실 폭이 커졌다.
외형 감소세와 영업비용 확대가 적자에 영향을 미쳤다. 테고사이언스의 매출액은 2023년 3분기 60억원을 달성했지만, 지난해 3분기 52억원으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판매비와 관리비 비율은 80.54%(48억원)에서 91.71%(47억원)으로 늘었다.
이 같은 상황에서도 테고사이언스는 순이익을 내면서 이익잉여금을 쌓았다. 지난해 3분기까지 당기순이익 46억원을 냈는데, 직전연도 동기 14억원의 순손실을 냈던 것과 비교하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가장 큰 배경은 '무형자산손상차손' 유무다. 테고사이언스는 2023년 3분기까지 무형자산손상차손 11억원이 발생했지만, 지난해에는 무난한 R&D 활동이 이어지면서 차손이 발생하지 않았다.
무형자산손상차손이 발생했던 이유는 TPX-114가 임상 3상에서 고배를 마신 탓이다. 향후 TPX-114는 임상 디자인을 재설정해 임상 3상을 재도전할 계획이며, 재진입할 경우 손상차손 금액은 다시 수익으로 전환된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여기에 지난해에는 매각예정자산처분이익 48억원이 발생하면서 순이익 전환에 힘을 실었다.
TPX-115 등 임상 정진
탄탄한 R&D 전략으로 지난해 무형자산손상차손에 대한 위험을 제거한 테고사이언스는 향후 신제품 출시에 매진한다는 계획이다. 올해는 지난 20일 동종유래섬유아세포(TPX-115)의 미국 임상 2상 임상시험계획(IND) 신청을 했다.
미국 임상 2상의 목적은 회전근개 부분층 파열을 개선하기 위함이다. TPX-115는 파열된 건조직의 구조를 개선하는 세포치료제다. 부분 파열된 어깨의 기능과 구조를 개선하고 통증을 감소시키는 적응증을 개발 중이다.
이외에도 TPX-121 개발에 속도를 낼 것으로 관측된다. TPX-121은 코입술주름을 개선하는 세포치료제다. 지난해 7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임상 1상을 승인받아 진행하고 있다. 내년 6월30일까지 임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앞서 테고사이언스는 홀로덤, 칼로덤, 네오덤 등 총 6개의 대표 세포치료제품을 통해 매출을 내고 있다. 이외 바이오 의약품 위탁생산·개발(CDMO) 등 개발용역 매출도 나고 있지만, 제품 매출 비중은 86.9%(45억원)에 달한다. 신규 제품을 출시할수록 외형성장을 이룰 수 있는 구조다.
다행히 R&D에 대한 투자 여력은 충분한 상태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테고사이언스는 279억원 규모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단기금융상품 및 상각후원가측정금융자산 포함)을 보유하고 있다. 매년 30억원 내외의 연구개발비를 투자하고 있어, 무리가 없는 수준이다.
더욱이 현금창출력도 회복했다. 테고사이언스는 지난해 3분기까지 영업활동으로 1억3603만원의 현금이 흘러나갔다. 여전히 음수(-)를 띄고 있지만, 직전연도 동기(5억7085만원)와 비교하면 유출 폭이 개선됐다.
향후 테고사이언스는 R&D 투자도 아끼지 않을 전망이다. 테고사이언스는 지난해 3분기까지 연구개발비(율)로 20억원(38.3%)을 투자했다. 직전연도 동기(24억원, 39.9%)와 유사한 수준이지만, 올해는 임상 IND 승인을 기점으로 연구개발비가 변동할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테고사이언스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TPX-114는 임상 디자인을 재설정해 임상 3상을 재도전할 계획이지만, 당분간 상업성이 훨씬 높은 TPX-115 임상에 집중할 예정"이라며 "(R&D 비용의 경우) 국내의 경우 지금까지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계획이나, 미국 임상 단계에 따라 변동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전했다.
김혜선 기자 hsun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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