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배덕훈 기자]
현대제철(004020)이 건설 시황 부진과 저가 철강재 수입 증가 영향으로 지난해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 지난
2023년에도 건설업 둔화로 인해 저조한 성적표를 받아 들었는데요.
불황이 계속해 이어지는 모습입니다
. 현대제철은 올해 철강 시황 둔화 전망 속에도 고부가 제품을 중심으로 수익성 개선에 주력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습니다
.
현대제철 (사진=연합뉴스)
현대제철은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0.6% 감소한 3144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2일 공시했습니다. 매출액은 같은 기간 대비 10.4% 줄어든 23조2261억원으로 집계됐는데요. 순이익은 1232억원으로 72.2% 줄었습니다.
현대제철은 “건설시황 부진과 저가 철강재 수입 증가 영향으로 매출액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의 감소세를 보였다”고 했는데요. 다만, 재무구조 건전화를 위한 노력으로 부채비율은 전년 대비 1.9%p 줄어든 78.7%를 기록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현대제철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1090억원으로 전년 동기(영업손실 2291억원)와 비교시 흑자 전환했는데요. 매출과 순이익은 각각 5조6127억원과 1058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철강시황 둔화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고부가 판재 제품의 안정적 생산체제를 구축하고 봉형강 사업경쟁력을 강화해 올해에는 수익성을 개선해 나가는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현대제철은 수익성 개선 전략으로 3세대 강판 개발 등 고부가 기술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차강판 공급 능력을 향상시킨다는 목표도 제시했는데요. 유럽 영업실을 신설해 현지 판매 물량을 확보하고 통상 및 탄소규제 리스크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등 글로벌 자동차향 판매를 확대해 나갈 방침입니다. 또한 미국 조지아, 인도 푸네 스틸 서비스 센터(SSC·steel service center) 건설로 자동차 강판 공급의 해외 인프라를 확대하는 등 글로벌 성장 시장 투자도 지속할 계획입니다.
이와 관련해 미국 현지 제철소 건설도 검토되고 있습니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보호무역주의에 대응함과 동시에 현지에서 자동차용 강판을 공급해 현대차의 미국 생산 물량 확대에 시너지를 내겠다는 취지입니다. 최상건 전략기획본부 전무는 이날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미국 제철소 건설을) 지금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정도만 말씀드릴 수 있다”며 “투자 의사 결정이 나오면 공개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현대제철은 차량 전동화 전환 흐름에 맞춰 고강도·고성형 3세대 강판 생산 체제를 구축해 초고장력 강판 수요 증가에 대응하고 후판 열처리 설비를 증설해 에너지 시장을 겨냥한 고부가 후판 생산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봉형강 제품의 경우에는 지난해 건축용 강재 기술력을 기반으로 ‘H-모듈러 랩’을 구축하고 모듈러 건축용 H형강의 신규 수요 개발에 나설 계획입니다.
지난해 중국발 공급 과잉으로 어려움을 겪은 현대제철은 지난해 7월 무역위원회에 중국산 후판에 대한 반덤핑 제소를 했는데요. 지난달에는 중국산·일본산 열연에 대해 반덤핑 조사를 추가로 요청한 상태입니다. 이와 관련 김원배 부사장은 “후판의 예비 판정 결과는 빠르면 2월 말이나 3월 초쯤으로 예상한다”며 “열연 부문은 빠르면 2월 말 조사를 개시해 예비판정은 7월 정도로 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배덕훈 기자 paladin7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