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대성 기자] 대유
위니아(071460) 임금체불이 3년째 지속하고 있는데요. 박영우 대유위니아그룹 회장이 변제할 의지가 없다는 게 중론입니다. 이번 청문회 출석 여부도 불투명한 가운데, 책임 회피 논란이 주요 쟁점으로 다뤄질 예정입니다. 정치권에선 임금 체불 피해자들의 발언 기회를 충분히 보장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20일 정치권과 업계에 따르면 21일 대유위니아그룹을 대상으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청문회가 열립니다.
이번 청문회에는 박영우 회장과 그의 차녀 박은진 씨, 부인 한유진 씨, 조카 박 모 씨, 그리고 김동현 전 비서실장 등 총 5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정됐습니다. 주요 쟁점은 박 회장 일가가 체불된 임금을 어떻게 변제할 것인지입니다.
다만 이번 청문회가 과연 실질적인 변제 계획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엔 물음표가 찍힙니다. 업계에서는 회장의 기존 태도를 볼 때 실질적인 대책보다는 책임 회피로 일관할 가능성이 높다는 시각이 지배적입니다.
일단 출석 여부조차 미지수입니다. 국회 환노위 관계자는 "박영우 회장은 이런저런 사유서를 내고 출석 안 할 수도 있다"면서 "민주당의 국회 증언감정법에 의하면은 출석을 하도록 돼 있는데"라며 회의적인 입장을 표명했습니다.
박 회장은 그간 재판 과정에서 체불 임금 문제에 대해 "법적 책임이 없다"고 주장하며, 자신이 이를 보고받지 못했다고 항변해 왔습니다. 대유위니아그룹이 자산을 매각하며 확보한 자금도 체불 임금 해결에 제대로 쓰이지 않았습니다. 예를 들어, 2023년 동화그룹에 매각된 몽베르컨트리클럽의 3000억원 매각 대금 중 체불 변제에 사용된 금액은 단 30억원에 불과했습니다. 박 회장 가족 소유의 서울 역삼동 대유타워 매각 대금 670억원의 경우 체불 변제에 전혀 사용되지 않았습니다.
현재 대유위니아그룹의 주요 계열사들은 심각한 재무난 속에서 법정관리 절차를 진행 중입니다. 이번 청문회에서는 임영택 위니아전자 법정관리인, 김혁표 위니아딤채 법정관리인, 위대성 위니아메뉴팩처링 법정관리인, 안병덕 위니아전자 전 대표, 양원기 위니아메뉴팩처링 전 대표 등이 회사 상황에 대한 보충 설명을 할 예정입니다. 강용석 위니아전자 노조위원장, 남승대 위니아딤채 노조위원장, 김학구 위니아딤채 지회장, 박종하 위니아메뉴팩처링 지회장 등 노조 대표자들은 체불 임금 해결을 촉구할 계획입니다.
멕시코와 태국 공장 이전으로 인한 경영난이 체불 문제를 악화시켰다는 지적도 다뤄질 전망입니다. 박성관 위니아전자·딤채 연구개발 담당자는 해외 이전의 부담이 재정 악화에 큰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해 설명할 예정입니다.
환노위 소속 의원실 관계자는 "여전히 체불 임금 문제는 쉽지 않은 부분이 많다"면서 "법을 소급 적용하기 어려운 점도 있고, 고액 체불 임금 사례가 많아 많은 노동자들이 고통받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를 해소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어려운 점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라고 덧붙였습니다.
또 다른 환노위 관계자는 "주로 임금 체불로 피해자들이 많은 이야기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저희도 그분들의 발언 기회를 충분히 보장할 계획"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박영우 대유위니아그룹 회장.(사진=뉴시스)
신대성 기자 ston9477@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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