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 관저 인근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체포 찬반 집회로 한남대로가 막혀 있다.(사진=뉴시스)
여의도 문법을 벗어났다. 선로 이탈 정도가 아니다. 궤도를 완전히 벗어났다. 내란 정국에서 상승한 국민의힘 지지율 얘기다. 반등 정도가 아니다. 내란 우두머리(수괴)의 방탄 정당으로 전락한 국민의힘 지지율이 지난해 12·3 비상계엄 이전으로 회복했다. 이쯤 되면 쇼크다. 내란 쇼크가 아니라 '지지율 쇼크'다.
달리 해석할 여지가 없다. '보수의 대결집'이다. 초반엔 명태균식 여론조사가 만든 가공된 수치로 치부했다. 일부 여론조사 질문 자체의 바이어스(편향성)가 만든 신기루라고 폄훼했다. 아니다. 보수의 결집이 시작됐다. 보수 과표집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라고 평가절하기엔 모든 여론조사에서 같은 추세를 보였다. 정치 고관여층의 여론이 과다 반영되는 자동응답시스템(ARS)의 문제도 아니다. 전화면접조사에서도 거대 양당 지지율은 오차범위다.
TK부터 중도층까지…뒤집어진 서울
'한국갤럽'이 지난 7~9일까지 사흘간 전국 만 18세 이상의 1004명으로 대상으로 한 1월 둘째 주 여론조사(10일 공표·이하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 결과에 따르면 민주당(36%)과 국민의힘(34%) 지지율은 2%포인트 차에 불과했다. 불과 3주(지난달 17~19일 조사·20일 공표) 만에 추세가 역전됐다. 민주당 지지율이 12%포인트(48%→36%) 빠진 사이, 국민의힘 지지율은 10%포인트(24%→34%) 상승했다.
보수의 성지 대구·경북(TK)이 견인했다. TK 지지율은 3주 사이, 19%포인트(33%→52%) 올랐다. 60대에선 22%포인트(53%→31%)나 상승했다. 보수층도 10%포인트(63%→73%) 더 지지했다. '샤이(숨은) 보수'가 '앵그리(화난) 보수'로 돌변한 셈이다.
전통적인 보수층만 결집한 것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