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스트리밍 플랫폼 시장에서 경쟁 중인 SOOP(구
아프리카TV(067160))과 네이버(
NAVER(035420))가 자체 콘텐츠 제작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중계권과 더불어 자체 콘텐츠가 월간활성이용자(MAU) 수치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입니다.
7일 스트리밍 플랫폼업계에 따르면 스트리머 남봉이 주최하고 치지직이 제작 지원에 나선 GTA5 RP(롤플레이) 서버 '봉누도'가 인기몰이에 성공했습니다. GTA5는 스코틀랜드의 락스타 노스가 개발하고 락스타 게임즈가 출시한 게임으로, Grand Theft Auto 시리즈 14번째 작품이자 5번째 정식 넘버링 시리즈인데요. 이번 치지직의 봉누도 서버는 참가 스트리머들이 갱단, 경찰, 병원 관계자 등 다양한 역할을 맡는 독특한 형식으로 운영됐습니다.
인터넷방송 통계 사이트 소프트콘 뷰어십에 따르면, 봉누도 서버에서 콘텐츠 스트리밍을 진행한 지난해 11월 27일부터 12월 17일까지 3주간 봉누도 관련 콘텐츠는 치지직 스트리밍 조회수 중 약 60% 이상 점유율을 기록했습니다. 일 최대 실시간 시청자수가 26만명에 달했고, 평균 4만명이 접속했습니다.
이에 작년 12월 치지직의 최고 시청자 수는 40만1709명으로 집계돼, SOOP(38만9727명)을 넘어섰습니다. 스트리밍 업계 관계자는 "치지직이 네이버 메인 노출을 확대하고 그동안 집계되지 않았던 광고차단 앱이나 프로그램을 쓰던 유저가 시청자 집계에 포함되면서 총 시청자가 증가했다"며 "대형 콘텐츠가 인기를 얻으면서 전체적인 이용자 증가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2024년 11월26일 3주 동안 치지직에서 진행한 스트리머 남봉 주최 'GTA5' 인생모드 인터넷 방송(사진=네이버 치지직)
각 스트리밍 플랫폼의 점유율이 자체 제작 콘텐츠의 성공 여부에 따라 크게 달라지는 모습을 보이는 만큼, 치지직뿐만 아니라 SOOP도 자체 대회 제작 및 스트리머 대회 지원에 힘쓰고 있는데요. 인기 게임 마인크래프트를 이용해 진행한 '악어의 놀이터'의 제작 지원, 총 상금 1억3900만원의 국내 최대 규모 댄스 배틀 대회 개최 등이 대표적 사례입니다. 또한 지난달부터 제47기 SG배 한국일보 명인전을 시작으로 아마추어 바둑 등을 생중계해 바둑 팬들을 끌어들이고 있습니다.
다만 점유율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자체 제작 콘텐츠 외에도 다양합니다. 가령 중계권 독점도 점유율을 좌우하는 주요 요소 중 하나로 꼽힙니다. SOOP의 경우 작년 10월 '2024 리그오브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4강 T1 대 젠지 경기를 중계하면서 최고 동시접속자 54만명을 기록한 바 있습니다.
결국 장기적 성장을 도모하려면 하나의 이벤트에 몰두하기보다는 콘텐츠 다각화를 통한 경쟁력 강화가 필요하다는 시각이 나옵니다. 업계 관계자는 "치지직과 SOOP의 MAU는 중계권, 대형 콘텐츠, 대형 스트리머 방송 여부에 따라서 지표가 들쭉날쭉 하기 때문에 이벤트성 단기적 수치보다는 장기적인 추세를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SOOP에서 진행 중인 마인크래프트 방송.(사진=SOOP)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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