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건설CI. (사진=반도건설)
[뉴스토마토 이수정 기자] 반도건설 재무건전성에 '적신호'가 켜졌습니다. 최근 차입금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겨우 감당하는 수준인 상황입니다. 전체 차입금의 44%가 1년 안에 상환 기간이 도래하는 점을 고려하면 하반기 현금흐름 개선 여부가 회복의 분기점이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17억짜리 방어선"…이자보상비율 1.03%
10일 반도건설의 지난해 감사보고에 따르면 영업이익은 540억원으로 지난해(671억원) 대비 19% 줄었습니다. 매출 감소 폭도 2024년 1조1655억에서 2025년 8042억으로 31% 줄었습니다. 같은 기간 공사수익은 4208억에서 3076억으로, 분양수익은 7447억에서 4965억으로 각각 감소했습니다.
문제는 동 기간 차입금은 지속적으로 늘어나면서 이자 부담도 전년 대비 10% 증가했다는 점입니다. 반도건설의 지난해 이자비용은 523억원인데, 영업이익이 540억원인 점을 고려하면 벌어들인 수익에서 17억원에 불과합니다. 기업이 본업으로 번 돈이 이자를 갚기에 얼마나 충분한지를 가늠하는 지표인 이자보상배율은 1.03배에 그칩니다. 전년도 1.40배에서 1년 만에 0.37포인트, 지난 2023년(2.48배)에 비하면 크게 악화됐습니다. 통상 금융권에서 이자보상배율 1.5배 미만을 '경계', 1.0배 미만을 '위험'으로 분류합니다.
특히 영업이익은 회계상 수익 인식 기준이지만 이자는 현금으로 지급해야 한다는 점은 심각한 대목입니다. 실제 반도건설의 지난해 영업활동현금흐름은 -159억원입니다. 전년(-5561억)과 비교하면 영업현금흐름 자체는 큰 폭으로 개선됐지만, 여전히 이익이 발생해도 현금 체력으로 유입되지 못한 채 기타 비용을 메꾸기 위해 빠져나간 돈이 많다는 의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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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반도건설의 차입금은 지난 2023년 6147억원에서 이듬해 9101억원으로 48% 급증했습니다. 지난해에는 총 차입금은 1조252억원으로 1조원대를 넘겼습니다. 반도건설 관계자는 "지난해 EPC 전문 기업인 SC엔지니어링을 인수하고 다수 택지 구매로 인한 금융비용이 늘었다"며 "또한 분양 예정인 인천 계양 현장의 토지 매입대가 만기일에 임박하며 한시적으로 단기차입금이 증가한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남양주 양정, 용인 언남, 남양주 왕숙 등 신규 토지 중도금 대출도 반영됐습니다.
결과적으로 차입금의존도 역시 확대됐습니다. 국내 건설업 평균 차입금의존도가 약 25%인 데 반해 지난해 반도건설은 35.3%를 기록했습니다. 부채비율도 121.3%로 전년(114.6%) 대비 악화됐지만, 리스크가 큰 수준은 아닙니다.
문제는 만기 구조상 반도건설의 재무에 크게 부담이 되는 상황이라는 겁니다. 재무제표상 유동성장기부채 3328억을 포함해 1년 안에 만기가 도래하는 차입금은 7794억에 달합니다. 전체 차입금의 76%가 단기 상황 압박에 놓여 있습니다. 이는 전년 대비 55% 늘어난 수치인데, 현재 지표 기준으로 2027년과 2028년 상환해야 하는 금액이 각각 1156억원, 3793억원인 점을 보면 차입금 향후 3년이 고비로 분석됩니다.
하반기 고양 장항 사업 '동력'…체력 강화 '열쇠'
다만 하반기에는 현금흐름에 긍정적 영향을 줄 분양과 대금 회수 일정이 예정된 점은 고무적인 대목입니다. 특히 고양장항 카이브 유보라(고양장항 주상복합 M-1) 대금 회수가 핵심 변수로 꼽힙니다. 지난해 말 감사보고서 기준 해당 단지는 총 분양금액 약 1조8064억원 규모로 기분양액은 1조7102억원(95%)에 달하지만, 분양대금 회수 누계는 5066억으로 전체의 28%에 그칩니다.
특히 해당 사업장은 반도건설의 총 차입금의 32%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업계에선 올해 하반기부터 장항지구 대금 회수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회수가 원활하게 진행되면 반도건설의 재무 상황은 의미 있게 달라질 전망입니다. 평택고덕 9-1·9-2 오피스텔(합산 분양총액 약 7525억)도 중요한 현장입니다. 분양미수금이 각각 1030억, 975억으로 합산 2005억에 달하기 때문에 회수 진행이 올해 현금흐름을 좌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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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차입금 증가의 주요 핵심 원인이었던 다수의 용지 확보 역시 중장기적으로는 플러스 요인으로 해석됩니다.차입금을 활용해 용지 개발 사업을 진행하는 건설 사업 특성상 향후 뚜렷한 실적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반도건설 관계자는 "지난해 매출와 영업이익이 축소했으나 공사 원가율과 분양미수금 부분이 크게 개선됐고 단일 산업장 기준 1조8000억원 규모의 고양 장항 현장의 매출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반영될 예정이라 외형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며 "또한 서대문에 공급하는 경희궁 유보라가 올해 7월 입주하고 그 외에 천안두정역, 평택 고덕 현장 등 자체 사업장 입주도 진행 중이라 매출 반영이 추가로 이뤄진다"고 말했습니다.
이수정 기자 lsj5986@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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