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종용 선임기자] "올 한해 금융감독원이 금융지주와 은행 검사를 치열하게 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준비해온 것을 직접적으로 조치한 것은 아직까지 없습니다. 비상계엄사태와 탄핵 정국을 빌어 금감원 기조가 바뀌거나 철수하는 것은 아닌가 기대감이 있을 수 있다고 봅니다. 그러한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해 원장이 강한 표현을 쓴 것으로 이해합니다."
이복현 금감원장의 '매운 맛' 발언에 대한 금감원 관계자의 설명입니다. 이 원장은 지난 20일 주요 금융지주의 검사 결과 발표를 다음 달로 미룬 이유에 대해 "경미하게 (검사 결과를) 취급하겠다는 뜻이 아니다"며 "그런 의미였다면 '약한 맛'으로 이달 발표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남은 임기 6개월 동안 검사·감독 방향은 무관용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며 "'매운 맛'으로 시장과 국민에게 알리기 위해 1월에 결과를 발표하는 것이 적정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히며 금융권의 긴장하게 만들었습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28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금융감독원장-은행지주 이사회 의장 간담회'를 마친 후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대통령 탄핵 가결로 이 원장의 기세가 누그러질 것이라는 금융권 전망이 빗나간 모습입니다. 이 원장은 '윤석열 사단의 막내'로 불리는 인사입니다. 일각에서는 내년 6월 말 임기가 끝나기 전까지 이 원장의 거친 발언이 계속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옵니다. 남은 기간 행보를 바꿀 만한 유인이 없기 때문입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