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승재 기자]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이희근 전 부사장을 포스코 대표이사 사장으로 전격 교체한 것은, 이 신임 대표이사가 철강 업황 악화와 잇딴 제철소 화재 등 산적한 현안 해결의 적임자라는 판단 때문인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 대표에겐 '다사다난'했던 포스코의 올해를 뒤로 하고, 안전관리와 실적개선 등 풀어야 할 과제가 놓여 있습니다.
이희근 포스코 대표이사 사장. (사진=포스코그룹)
이 신임 대표는 내년 초 포스코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통해 취임될 예정입니다. 이 대표는 그룹 내부에서 조업과 안전·설비 강건화 추진 전문가로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특히 이 대표는 2021년 포스코 엠텍 사장을 거쳐 지난해 포스코 안전환경본부장을 지냈습니다. 이후 올해 포스코 비상임고문이자 사내이사로 있다가 지난달 발족했던 설비강건화TF팀의 팀장을 맡았습니다. 설비강건화TF팀장에서 포스코를 이끌 대표로 전격 발탁된 것입니다.
설비강건화TF팀은 포스코 포항제철소 제3파이넥스공장에서 지난달 10일과 24일 2주 간격으로 화재가 발생한 뒤 장 회장의 특명으로 만들어졌습니다. 포항과 광양을 비롯해 해외 제철소를 점검해 설비 상태를 파악하고, 단기부터 중·장기적인 강건화 계획을 수립하고 실행하는 조직입니다.
그룹의 최우선 가치로 안전을 강조한 만큼 포스코에 현장안전 전문가를 새 대표로 세웠다는 관측입니다. 장 회장은 지난달 그룹 임직원 메일을 통해 "경영 전반에서 현장의 안전보다 중요한 가치는 없음을 재차 강조한다"며 "포스코그룹 사업장에 출입하는 모든 인원이 안전한 환경 속에서 업무를 마치고 떠날 수 있도록 인력과 예산 등 그룹의 자원을 최우선으로 투입하겠다"고 했습니다.
장 회장은 이 신임의 대표 선임과 함께 포스코에 고로안정화TF팀을 추가로 신설했습니다. 이 팀을 포스코 대표 직속으로 두고 현장 안전관리를 더욱 강화할 계획입니다.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 모습. (사진=연합뉴스)
이 대표는 내년 수익성 방어에도 집중해야 합니다. 철강 업황 악화로 실적 부진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포스코의 지난 3분기 실적(별도기준)은 매출액 9조4790억원, 영업이익 438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2%, 39.8% 감소했습니다. 포스코의 지난 상반기 실적도 매출액 18조7970억원, 영업이익 7130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5.6%, 34.7% 하락했습니다.
중국의 경기 부양책이 기대에 못 미쳐 해외 철강시장 침체가 계속되는데다 국내 건설경기도 부진해 내수 수요까지 떨어지면서 경기가 언제 회복될지도 불확실합니다. 포스코 관계자는 "이 신임 대표는 비수익사업 구조조정 단행과 사업 경쟁력을 제고하는 역할을 맡는다"고 했습니다.
이승재 기자 tmdwo3285@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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