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날인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앞 계단에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김유정 인턴기자]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의 두 번째 표결이 진행되는 14일 민주당이 이번만큼은 반드시 가결시키겠다며 최후의 의지를 다졌습니다.
민주당은 의원총회를 마친 이날 오전 10시30분경 국회 앞에서 밤새 탄핵 촉구 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을 향해 감사 인사를 전했습니다. 이들은 시민들과 애국가 1절을 함께 제창하며 "탄핵 탄핵, 윤석열 탄핵! 체포 체포, 윤석열 체포!" 구호를 외쳤습니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 자리에서 "얼마나 간절한 마음과 타는 목마름으로 이 나라를 지키고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서 애를 태우셨냐"며 "국민의 열망, 주권자의 명령을 우리 민주당과 야당뿐 아니라 여당의 많은 의원들도 가슴 속에 새겼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대한민국 국가 이익을 우선해 양심에 따라 국회의원 직무를 수행한다는 것을 국회가 오늘 반드시 보여드리도록 하겠다"며 "우리는 오늘 탄핵을 가결시켜 혼란한 대한민국을 빠르게 수습하고 민주주의와 민생과 자유를 완전히 회복시키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박 원내대표는 시민 인사 이후 취재진과 만나 '국민의힘에서 당론으로 불참을 결정할 경우 어려움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어떻게 보냐'는 질문에 "(국민의힘에서) 어떤 결정을 내리더라도 이번에는 반드시 가결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바로 일주일 전의 오늘과 일주일 후의 오늘이 완전히 다르지 않냐"고 답했습니다.
그러면서 "결국 국민을 이기는 정부 없지 않냐. 자식 이기는 부모 없듯이 결국은 주권자인 국민의 명령을 쫓지 않을 수 없다"며 "국가를 위해서 복무한 국회의원의 마지막 소신 있는 투표를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또 '민주당과 국민의힘 관계가 예전보다 소원해져서 (국민의힘 의원들을) 설득하는 과정들이 쉽지 않았을 것 같다'는 물음에는 "의원들이 사실은 비공개적으로 국민의힘 의원들과 의견을 많이 나눴는데, 많은 국민의힘 의원들이 이번만큼은 빠르게 수습하는 게 맞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여당의 당론 변경 가능성에 대해서는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당론으로 가결하자고 PK(부산·울산·경남)나 TK(대구·경북) 쪽의 의원들은 차마 말하기는 좀 어렵다고 할지라도, 수도권과 전국 정당인 국민의힘이 만약 당론으로 불참을 선언하게 되면 그들의 미래는 없지 않겠냐. 윤석열과 함께 소멸되지 않겠냐"고 밝혔습니다.
한편, 이재명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들은 수시로 최고위 회의를 열어 국민의힘의 표결 동향 등에 촉각을 세우고 있는데요.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 의원들이 소신에 따라 탄핵 투표에 참여해 윤석열을 탄핵해 직무정지하라는 국민의 뜻을 받들길 바란다"며 "(지난번처럼) 투표를 보이콧하는 식으로 우를 범하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김유정 인턴기자 pyun9798@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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