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카지노업계가 비수기에 탄핵 정국까지 겹치며 타격을 받고 있습니다. 최근 방한 외국인 증가로 실적 회복세에 막 들어섰던 카지노업계는 이번 사태가 악영향을 끼칠 것을 우려하며 정국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직전만 해도 한국 방문 외국인 관광객수는 코로나19 이전과 비슷한 수준까지 올라오는 추세였습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10월 방한 외국인 관광객은 160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1% 증가했습니다.
파라다이스시티 카지노.(사진=파라다이스시티)
그러나 비상계엄, 탄핵 정국으로 인해 영국, 캐나다, 미국 등 주요 국가가 자국민에게 한국 여행 주의를 권고하면서 분위기가 가라앉고 있습니다. 특히 카지노 주요 고객 국가 중 하나인 일본에서도 한국 여행 주의에 대한 보도가 잇따르며 업황에 찬물이 끼얹어진 상태입니다.
중국의 대규모 경기 부양책 및 무비자 정책과 더불어 카지노업계가 일본 VIP 유치에 총력을 기울인 결과, 하반기 카지노 실적의 완연한 회복이 앞서 전망된 바 있는데요. 롯데관광개발은 중국인 관광객 수 회복, 제주 직항편 증가 효과로 3분기 영업이익 220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칩 구매 총액도 4760억원으로 역대 최대 수준을 보였습니다. 파라다이스는 올해 11월까지 누적 일본 VIP 드롭액이 2019년 동기간 대비 128.6%로 회복하며 고성장세를 이어가던 중이었습니다.
현재로서는 유의미한 변화가 포착되지는 않고 있으나 탄핵정국이 길어질 수 있어 긴장감을 늦출 수 없는 상황입니다. 카지노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유의미한 변화는 보이지 않고 있지만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며 "국내 카지노업계가 일본, 중국 의존도가 높다보니 영향이 생길 수 밖에 없다"고 밝혔습니다.
가뜩이나 최근 동아시아를 중심으로 카지노 사업이 확장돼 각 나라별로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정책을 펼치던 중이었던 만큼 이번 사태의 향방이 업계 입장에서 특히 중요해졌습니다. 관광산업에서 중요한 국가 이미지에도 큰 타격을 입은 만큼, 업계는 위기 상황이 조속히 일단락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또 다른 카지노업계 관계자는 "겨울에 전통적인 비수기이기도 한데 시국이 혼란스러워 관광객이 줄 수 밖에 없고 이는 카지노 실적과도 연결된다"며 "동아시아 카지노 산업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각국이 관광산업 활성화에 힘쓰는 상황에 현 시국이 안타깝다"고 전했습니다.
롯데관광개발 드림타워 카지노.(사진=롯데관광개발)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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