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계, 국민의힘 정조준…"내란 동조 탄핵거부 국힘 해체"
민주노총, 국힘 당사 앞서 당 해체 기자회견
양경수 위원장 "권력 탐할 시간 아니다"
금속노조 11일부터 무기한 전면 파업
2024-12-09 15:29:15 2024-12-09 17:05:13
[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노동계가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 표결에 불참한 국민의힘을 정조준하고 있습니다. 국민의힘 의원들을 내란 공법으로 규정하고, 당을 해산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즉각 대통령직을 박탈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은 9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 앞에서 조합원 8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열고 "내란에 동조하고 탄핵을 거부한 국민의힘은 해체하라"고 비판했습니다.
 
참석자들은 '헌법 파괴! 내란 공범! 역사의 죄인 국민의힘 해체하라' '국민 명령 거역 국민의힘 국회의원직 사퇴하라!' 등이 적힌 플래카드를 들었습니다. 또한 현장에서는 탄핵소추안 표걸에 불참한 국민의힘 의원 이름이 적힌 플래카드가 찢겨나가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 이름이 적힌 손푯말을 찢어 국민의힘 당사로 내던지는 퍼포먼스도 보였습니다.
 
9일 국민의힘 당사 앞에 모인 민주노총(사진=표진수기자)
9일 국민의힘 당사 앞에 모인 민주노총(사진=표진수기자)
 
"국힘, 내란 동조 범죄자"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모두발언에서 "국민의힘은 윤석열 탄핵에 즉각 동참해야 한다"며 "지금은 권력을 탐할 시간이 아니라 우리 사회를 바로잡고 민주주의를 다시 세워야 할 시간"이라고 촉구했습니다.
 
그러면서 양 위원장은 전날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와 한덕수 국무총리가 대국민 담화를 통해 공동 직무 대리를 시사한 것과 관련해 "한 대표와 한 총리는 앞다투어 권력을 분점하겠노라고 얘기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양 위원장은 한 대표를 향해 "윤석열의 계엄에 맞설 용기가 없다면, 민주주의를 지킬 양심이 없다면, 최소한 염치는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어디서 감히 권력을 운운하고 국정 수습을 운운한단 말인가"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당신들은 내란에 동조한 범죄자"라며 "국민들 앞에 석고대죄해도 모자랄 판에 권력을 나누겠다고 하고, 대통령 김기를 좌지우지하겠다는 초헌법적 발상을 누가 부여했는가"라고 했습니다.
 
양 위원장은 윤 대통령 탄핵의 시급성도 강조했습니다. 양 위원장은 "지금 시간에도 국군통수권자는 윤석열이고, 행정부 수반은 윤석열"이라며 "어떠한 법도, 어떠한 조치도, 어떠한 말도 윤석열의 난동을 멈출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오는 11일부터 무기한 전면 파업을 앞둔 금속노조의 이상섭 수석부위원장은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부결을 '제2의 쿠테타'라고 규정했습니다. 이 부위원장은 "국민의힘에 의한 윤석열 탄핵안 부결은 윤석열에 의한 내란 쿠테타에 이은 제2의 쿠테타, 그것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고 금속노조는 정의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윤석열은 즉각 체포·구속돼야 하고, 내란 주범 국민의힘은 당장 해체돼야 한다"고 외쳤습니다. 이어 "금속노조는 수구와 보수가 권력을 주거니 받거니 균점하는 썩어 문드러진 낡은 정치체제, 불안정 노동과 불평등을 양산하는 낡은 경제체제를 박살 내고 노동 중심 민주주의를 실현하는 투쟁에 총파업으로 나서겠다"고 말했습니다.
 
김동명(앞줄 오른쪽 다섯번째) 한국노총 위원장이 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한국노총빌딩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퇴진 촉구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국노총 "국힘 공세 강화"…한노총 출신 국힘 의원 대응 주목
 
한국노총도 국회의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재추진에 맞추면서 탄핵안 표결을 무산시킨 국민의힘을 향한 공세를 강화할 예정입니다. 국회에 한국노총 출신 의원들에 대한 대응도 주목되고 있습니다. 김위상, 김형동, 임이자 국민의힘 의원이 한국노총 출신입니다.
 
한국노총 관계자는 "시민사회단체와 함께 논의해 전체적인 투쟁 계획을 함께하면서 총연맹 차원의 대응은상황실 회의를 열고 구체적인 대응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면서 "야권의 탄핵 재추진에 맞춰 집결하고 단위노조별 행동 지침을 검토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한국노총은 국민의힘에 혼란한 정국 상황을 수습할 자격이 없다고 날선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한국노총은 "후안무치의 끝판왕을 보는 듯 하다"고 지적했습니다.
 
한국노총은 "계엄상황에서도 계엄령을 해제하기 위한 국회 표결을 주저하고 국회가 아닌 당사에 모여 상황을 지켜보던 당이다"라며 "내란사태를 일으킨 윤석열 대통령 탄핵에 반대당론을 채택해 대통령을 방탄한 정당"이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과거 내란음모죄로 해산된 통합진보당 해산 기준을 적용하면, 내란죄 수괴를 엄호한 국민의힘은 내란 공범당이며 당은 해산돼야 하고, 소속 국회의원들의 의원직도 박탈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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