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계엄' 밀어붙이더니…윤, '마지막 호소' 포기
탄핵 정국 속 사흘째 침묵…사괴·해명 없이 '버티기'
2024-12-07 06:00:00 2024-12-07 06:00:00
윤석열 대통령이 4일 새벽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국회 계엄해제령 관련해 담화문을 발표하고 있다. (YTN 뉴스 화면 캡처, 뉴시스 사진)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비상계엄 사태로 인해 국회 탄핵 정국이 요동치는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은 침묵을 이어갔습니다. 위헌적 '불범 계엄'이란 비판을 받는 상황에서 이에 대한 사과와 해명 등 그 어떤 메시지도 내놓지 않은 겁니다.
 
윤 대통령은 지난 4일 진행된 비상계엄 해제 대국민 담화를 마지막으로 6일까지 사흘째 아무런 메지시를 내지 않고 있는데요.
 
윤 대통령은 4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등 국민의힘 지도부 및 중진 의원들과의 회동에서 비상계엄을 선포하게 된 이유로 야당의 폭거를 국민들에게 알리려고 했다"고 밝힌 뒤 아직까지 별다른 언급이 없습니다. 대통령실 역시 이날까지 아무런 입장도 내지 않았습니다.
 
한동훈 대표가 이날 탄핵 찬성으로 급선회하며 국민의힘 내부가 종일 요동쳤지만 윤 대통령은 꿈쩍도 하지 않았는데요. 계엄 선포에 대한 사과를 비롯해 향후 자신의 거취를 두고 대국민 담화를 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지만 이마저도 대통령실은 부인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공식적인 목소리를 내지 않는 대신에 이날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한 대표를 만난 것인데요. 한 대표가 탄핵 찬성으로 입장이 변하는 듯하자 설득하기 위한 나선 것으로 해석됩니다.
 
하지만 윤 대통령은 한 대표의 회동에서도 비상계엄 후폭풍에 따른 대응책을 합의하지 못했습니다. 한 대표는 윤 대통령이 "현재로선 특별할 조치를 안 할 것이라 했다"고 전했습니다.
 
두 사람의 회동 이후 윤 대통령이 경호원들과 함께 국회를 방문할 것이란 소식이 전해지면서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는데요. 결국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가 "윤 대통령은 오늘 국회 방문 일정이 없다"고 밝히면서 소동은 일단락됐습니다.
 
결국 윤 대통령은 이날도 아무런 해명이나 사과 없이 침묵을 지켰습니다. 사실상 탄핵안 표결을 하루 앞두고 마지막 호소 기회를 스스로 걷어찬 것인데요. 계엄 선포로 정국을 혼란하게 만든 책임을 회피한 채 버티기에 나선 것으로 보입니다.
 
오히려 윤 대통령은 한 대표와의 회동 이후 박선영 사단법인 물망초 이사장의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 위원장 임명안을 재가하는 등 정상 업무를 보며 대통령직 수행 의지를 강하게 내비쳤습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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