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범종 기자] 최근 폐막한 '지스타 2024'는 쟁쟁한 게임사들의 신작 발표로 성황이었습니다. 경쟁사들이 21만 관람객의 주목을 받던 이 때,
컴투스홀딩스(063080)는 차분히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는 데 집중했습니다.
20일 컴투스홀딩스에 따르면, 자회사 컴투스플랫폼은 지스타 BTB관에서 게임 백엔드 서비스(GBaaS) '하이브' 계약 열 건을 성사했습니다. 웹3 장터 엑스 플래닛(X-PLANET)의 기대작 '붕어빵 타이쿤' 행사도 진행했습니다.
컴투스플랫폼 지스타 2024 BTB. 부스. (사진=컴투스홀딩스)
해외 게임사 관심 높아
하이브는 인증, 결제, 서비스 지표 분석, 웹3 연동 등 게임 외부 요소를 한 번에 해결하는 서비스입니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개발사가 콘텐츠 개발에만 집중할 수 있습니다.
컴투스플랫폼은 지난 9월 하이브를 AWS(아마존 웹 서비스) 장터에 입점하고, 해외 게임 개발사 공략에 나섰습니다. 이번 지스타에서 하이브에 관심을 갖고 찾아온 업체 비중도 해외가 높았습니다.
컴투스그룹 관계자는 "나흘 간 50개 넘는 게임사가 컴투스플랫폼 BTB 부스를 방문했다"며 "국내와 해외 바이어 비중은 7대3 정도"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부스를 방문한 게임사들은 대부분 해외 지역으로의 서비스 확장이나 크로스플레이 기능 구현을 고민하시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습니다.
컴투스플랫폼은 올해 말까지 ISV 엑셀러레이트 파트너십(공동 판매 프로그램)을 취득해 AWS와 교육·컨설팅·마케팅·비즈니스 등 웹 인프라 분야 협력을 확대할 예정입니다.
후뢰시 호크 무드램프. (사진=엑스플래닛 웹사이트)
NFT 실물 가치 살려
컴투스플랫폼은 '후바마(후뢰시맨·바이오맨·마스크맨)' 등 슈퍼전대를 통한 NFT(대체 불가능 토큰) 사업도 주도하고 있습니다. 대표 사례가 올해 4월 열린 '지구방위대 후뢰시맨 한국 출시 35주년 팬미팅'입니다. 컴투스플랫폼은 굿즈 판매와 공연 입장권 등 실물 가치를 가진 NFT 판매로 두각을 드러냈습니다.
올해 팬미팅 성과는 9월 국내 웹3 장터 매출 추정액 1위로 이어졌습니다. 후뢰시맨 NFT 사업을 단순히 4월 공연으로 끝내지 않고, 후속 굿즈 '지구방위대 후뢰시맨 후뢰시 호크 무드램프' 판매를 이어간 덕분입니다.
이 상품은 후뢰시맨 다섯 명이 버섯구름 배경으로 바이크 '후뢰시 호크'를 타는 장면으로 구성됐는데요. 구매자는 2025년 2월 15~16일 서울 용산 아이파크몰 '대원 콘텐츠 라이브'에서 열리는 '바이오맨 X 마스크맨' 한국 출시 35주년 팬미팅에 2시간 앞서 예매할 수 있는 혜택을 받았습니다.
NFT 사업은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컴투스플랫폼은 아름게임즈와 함께 컴투스의 붕어빵 IP를 활용한 '붕어빵 유니버스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 일환으로 신작 게임 '붕어빵 타이쿤'을 개발 중인데, 이달 11일 사전 예약 웹사이트를 열었습니다.
이 게임은 모바일 타이쿤 게임의 원조격인 고전 '붕어빵 타이쿤'을 현대 감성과 게임성으로 재해석한 작품입니다. 게이머는 붕어빵 프랜차이즈를 일구는 사업가가 돼, 여러 유명 지역에서 붕어빵을 팔고 가게를 새단장해 사업 키우는 재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컴투스그룹 관계자는 "간편한 조작과 편리한 성장 요소, 귀여운 캐릭터와 아기자기한 그래픽이 어우러진 치유 게임이 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우주특공대 바이오맨 x 빛의 전사 마스크맨 한국 출시 35주년 기념 팬미팅' NFT 티켓 판매 포스터. (사진=컴투스홀딩스)
공공 사업으로 부채↑ "향후 수익 늘어"
다만 재무제표는 대외적인 성과와 다른 모습을 보이는데요. 컴투스홀딩스 3분기 공시를 보면, 컴투스플랫폼 부채 총액은 2분기 약 53억원에서 3분기 약 118억원으로 늘었습니다.
컴투스그룹에 따르면, 컴투스플랫폼은 서울경제진흥원과 광주정보문화사업진흥원 등 여러 공공기관과 공공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해당 사업은 웹·앱·인공지능(AI)·빅데이터 등 IT 분야의 교육과정을 진행하며 실무자를 양성하는 내용인데요. 우수 콘텐츠에는 엑스플래닛을 통한 홍보 기회도 제공합니다.
컴투스그룹 관계자는 "이 과정에서 회계적으로 사업기간 동안 수익과 비용을 집계하는데, 이에 따라 부채 총액이 늘어난 것처럼 표현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부채가 증가하긴 했지만, 이와 관련해 현금성 자산 역시 증가했다"며 "나머지 차액은 수익과 비용을 통해 자본으로 들어갔다"고 말했습니다.
또 "아직 자금 집행 시기가 도래하지 않아 부채가 증가한 것처럼 보이는 것"이라며 "향후 사업이 진행되면서 부채가 줄고 수익이 늘어나게 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범종 기자 smil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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