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미란기자]
우리금융(053000)이 지난 26일 지분 인수를 위한 입찰의향서(LOI) 접수를 마감했다.
우리사랑 컨소시엄, 보고펀드, 맥쿼리 등 모두 11곳에서 LOI를 제출했고, 자회사 경남은행과 광주은행 인수에도 각각 5곳, 7곳에서 입질을 보냈다.
하지만 우리금융의 민영화 이슈는 지금이 아닌내달 중순 이후에야 본격화될 전망이다. 현재 매수를 고려하는 투자자라면 투자시기를 좀 더 미루는 것이 상대적으로 유리하다.
실제 29일
우리금융(053000)은 전주말보다 150원(-1.05%) 하락한 1만4200원에 마감했다. 10여개 이상이 LOI를 제출했지만 주가는 이같은 기대에 못미친 것. 흥행몰이를 판단하기는 이르다는 투자자들의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향후 어떤 시나리오로 민영화가 진행될지가 우리금융 주가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 민영화 흥행 여부는 예비입찰일인 내달 20일 이후
각 증권사들은 이날 우리금융 민영화 흥행 여부는 적어도 예비입찰일이 돼야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고 있었다.
예비입찰은 12월 20일에, 최종입찰 대상자 선정은 12월말까지 결정될 예정이다.
황석규 교보증권 연구원은 "우리금융 주가가 12월 중반까지는 민영화 이슈로 크게 움직일 가능성은 약하다"고 판단했다.
황 연구원은 또 "우리금융보다 경쟁이 치열할 경남은행 인수방식 결정도 12일 20일 이후에야 가닥이 잡힐 전망"이라며, "인수 의향을 밝힌 부산은행과 대구은행의 주가도 12월 중순부터 관심을 가지라"고 조언했다.
◇ 금융권 지각변동 시나리오 가장 뜨거울 것
어떤 시나리오로 우리금융의 민영화가 이루어지느냐에 따라 주식시장의 반응이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정태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시나리오 별로 보면 금융권 지각변동으로 이어지는 시나리오 방안이 가장 뜨거운 주가 반응을 이끌어낼 것"이라고 밝혔다.
한 연구원은 "우리금융이 확고한 대주주를 얻어 추가적인 대형화를 추진하거나 다른 금융기관 합병을 통한 민영화가 추진돼 금융권 확고한 수위로 부각되는 방안이 주가에 가장 좋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자칫 대주주 변경에서 마무리되거나 소수지분 매각, 지방은행 매각 등으로 민영화 규모가 축소될 가능성도 있어 좀 더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박정현 한화증권 연구원은 "업계 재편이 은행주의 가치를 향상할 가능성 보다는 이익률 하락을 통한 외형성장 노력, 마진율 훼손 등 가치를 오히려 떨어 뜨릴 우려가 있다"고 판단했다.
◇ PBR 0.7배 내외..주가 할인율 축소될 것
각 증권사들은 우리금융이 가격매력이 있다는 데 동의했다. 또한 민영화가 부각된다면 탄력적인 주가 흐름이 기대된다고 분석하고 있다.
교보증권은 "올해말 기준 PBR이 0.79배로 은행평균(0.98배) 보다 할인된 수준"이라며 "우리금융 인수경쟁이 높아질 경우 주가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하나대투증권은 "PBR 0.69배로 은행주 중 가장 저평가돼 있다"며 "민영화를 통한 지각변동 가능성이 낮아지고 있어 자칫 할인율이 줄어드는 것으로 만족해야 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 증권사 목표가 1만6000원~2만2000원
11월 들어 6곳의 증권사에서 우리금융을 분석했다.
투자의견은 2곳이 '중립'과 '시장수익률'을 제시했고, 나머지는 모두 '매수' 의견이었다. 목표가는 1만6000원(한국투자증권·현대증권)~2만2000원(우리투자증권) 사이에 분포했다.
가장 보수적인 목표가를 제시했던 현대증권은 지난 25일 "오버행 이슈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며 목표가를 낮췄다.
현대증권은 "하나금융지주가 인수를 포기하면서 우리금융은 자체적인 민영화 과정을 이어갈 것"이라며 "이렇게 된다면 새로운 투자자들이 예보지분을 인수하더라도 언젠가는 매물화될 수 있어 오버행 이슈가 오히려 더 강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가장 높은 목표가를 불렀던 우리투자증권은 지난 18일 "현 주가는 민영화에 따른 프리미엄이 없으므로 펀더멘털로 접근하면 잃을 것이 없는 상태"라며 "내수경기 회복 시 우리금융의 실적 개선 강도가 상대적으로 클 것"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뉴스토마토 권미란 기자 kmir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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