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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이조은 기자]
영림원소프트랩(060850)이 연구개발(R&D) 센터 설립에 218억원을 투자해 신기술 발굴에 집중할 전망이다. 영림원소프트랩은 지난 2020년 8월 상장 이후 3년간 매출은 증가했지만, 최근 매출 성장률과 영업이익률이 역성장하면서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한 시점이다. 올해 상반기엔 적자를 기록해 영업활동현금흐름도 손실이 난 가운데 자본적 지출(CAPEX) 증가로 현금창출력은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영림원소프트랩은 3년 내로 인공지능(AI) ERP로 인한 사업 성과가 나올 때까지 당분간 버티기에 돌입할 방침이다.
(사진=영림원소프트랩)
R&D 센터 설립에 대규모 투자·새 먹거리 발굴 나선다
14일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영림원소프트랩은 R&D 센터 건립에 218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R&D 센터 설립은 업무효율성을 높이고 신기술을 개발하기 위한 목적이다.
앞서 2020년 8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영림원소프트랩은 지난 3년간 매출 성장세를 지속했다. 영림원소프트랩은 기업들이 체계적 경영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산업별 맞춤형 전사적 자원관리시스템(ERP)를 개발하고 판매하고 있다. 매출은 2020년 439억원에서 2021년 477억원, 2022년 575억원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2020년 43억원에서 2022년 64억원으로 성장해 영업이익률은 9.71%에서 11.15%로 상승했다. 주요 매출 서비스로는 구축형 ERP와 클라우드형 ERP가 있는데 특히 클라우드 ERP 고객사는 6월말 기준으로 2021년 159개에서 2022년 267개로 증가하면서 클라우드형 ERP 매출은 18억원에서 25억원으로 늘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매출과 영업이익이 역성장하면서 영림원소프트랩은 새로운 먹거리를 발굴해야 할 시기가 도래했다. 지난해 매출은 555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3.51%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88억원으로 2022년 대비 5.90% 감소했다. 주력 서비스인 K-시스템 매출이 2022년 366억원에서 지난해 306억원으로 줄면서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272억원으로 전년 동기(266억원) 대비 소폭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영업손익은 7억원 흑자에서 5억원 적자로 전환했다.
이처럼 적자가 늘어난 것은 최근 연구개발비용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영림원소프트랩 연구개발비용은 2021년 61억원에서 2022년 66억원, 2023년 76억원으로 증가했다. 매출에서 연구개발비가 차지하는 비중도 2022년 11.48%에서 2023년 13.73%로 증가했다. 영림원소프트랩은 그간 연구개발을 통해 업무별 프로세스 기반으로 다양한 산업 표준 프로세스를 제공하는 업종별 모듈 개발 서비스 ‘케이시스템에이스(K-System Ace)'를 개발했다. 올해 상반기엔 연구개발비가 38억원에 달했고 연구개발비에서 매출액 비중은 13.87%로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에 영림원소프트랩은 새로운 R&D 업무 센터를 설립해 업무 효율성을 보다 늘리기로 한 것으로 파악된다. 앞서 권영범 영림원소프트랩 대표는 지난해 창립 30주년 행사에서 향후 3년간 모든 기술 연구와 개발 역량을 인공지능(AI)에 집중하기로 했다. 모든 ERP 제품에 AI를 적용해 솔루션 기능을 고도화한다는 복안이다.
잉여현금흐름(FCF) 적자 전환·신기술 성과 '관건'
영림원소프트랩은 아직까지는 재무 건전성이 안정권에 속해 있지만, 적자가 지속되고 현금창출력이 지속 저하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영업활동현금흐름이 적자 전환하고, CAPEX는 늘면서 잉여현금흐름(FCF)도 적자로 접어든 가운데 AI 신기술로 인한 투자 성과는 더욱 중요해졌다.
영림원소프트랩 유동성은 우수한 편이다. 유동비율은 2021년 413.37%에서 지난해 382.33%로 소폭 줄었지만, 여전히 안정권에 속해 있다. 부채비율도 2021년 49.94%에서 지난해 32.66%로 감소해 안정적인 수준이다. 통상 부채비율은 100%를 넘지 않으면 우수하다고 판단한다.
다만, 지난해 영업활동현금흐름이 급감하고 CAPEX도 지속되면서 현금창출력을 나타내는 잉여현금흐름(FCF)이 악화되고 있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은 2021년까지만 해도 54억원에서 2022년 70억원으로 증가했는데 지난해 26억원으로 급감했다. 올해 상반기엔 영업활동현금흐름이 -3억원으로 적자 전환하면서 재무 건전성은 악화됐다. CAPEX도 지난해 12억원에서 올해 상반기에만 29억원으로 늘어 잉여현금흐름(FCF)은 -32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이에 적자가 지속된다면 영림원소프트랩 현금창출력이 줄면서 자금 조달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적자가 지속된다면 영림원소프트랩 현금창출력은 보다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권 대표는 2030년까지 연 매출 목표를 1억 달러(약1300억원)으로 설정했지만 최근 매출 성장세가 다소 줄어든 상태에서 향후 투자 성과에 따라 수익성과 재무 건전성은 좌우될 전망이다.
<IB토마토>는 영림원소프트랩 관계자에 연락했지만 닿지 않았다.
이조은 기자 joy828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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