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고용 한파'…벼랑 끝 '내수'
내수 영향에 도소매·건설업서 취업자 수↓
'쉬었음' 30대와 청년층서 큰 폭으로 증가
2024-11-13 17:46:06 2024-11-13 17:46:06
서운주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이 13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4년 10월 고용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지난달 취업자 수는 2884만7000명으로 1년 전보다 8만3000명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이진하 기자] 지난달 취업자 수가 전년 동월 대비 8만3000명 늘어나는 데 그쳤습니다. 7월 이후 10만명대로 증가하다 넉 달 만에 다시 10만명대를 밑돌았는데요. 내수부진 영향으로 도소매업과 건설업 등에서 취업자가 줄어든 영향으로 분석됩니다. 더불어 '쉬었음' 인구는 20만7000명으로 역대 10월 기준 최다를 기록했습니다. 
 
'내수부진'에 도소매·건설 취업자 '감소세'
 
통계청이 13일 발표한 '10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15세 이상 취업자는 2884만7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8만3000명 증가했습니다. 올해 들어 5월(8만명)과 6월(9만6000명)에 각각 10만명 밑으로 증가 폭을 보이다 7월(17만2000명) 이후 석 달 연속 10만명대를 유지했지만, 지난달 다시 감소했습니다. 
 
산업별로 보면 내수부진 영향으로 도소매업에서 취업자 수는 14만8000명 줄어들어 8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습니다. 2021년 7월(-18만6000명) 이후 최대 감소폭인데요. 정부는 소매 취업자 감소가 도매까지 확장된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고, 임금근로자 외 자영업자도 감소했다고 덧붙였습니다. 
 
경기 둔화 영향으로 건설업 취업자 수도 9만3000명 줄었습니다. 건설업 취업자는 6개월째 감소 중인데요. 지난 9월(-10만명)에 2013년 10차 산업 분류 이후 최대 감소한 뒤 지난달 들어 낙폭이 줄었지만, 6개월 연속 감소세를 피하지 못했습니다. 
 
일부 취업자가 늘어난 산업도 있는데요.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9만7000명), 교육서비스(8만4000명),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7만7000명) 등에서는 취업자가 늘었으나, 역시나 10만명대를 밑도는 수준으로 나타났습니다. 
 
서윤주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건설업 고용과 관련해 "종합건설은 건설 업황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고 있고 전문직별 공사는 5월부터 감소세를 이어가는 상황"이라고 진단했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그냥 '쉬는 인구' 244만명…역대 최대치
 
연령대별로 보면 고령층이 고용시장을 견인하고 청년층에서는 감소하는 추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60세 이상에서 취업자가 25만7000명이 증가했고, 30대와 50대도 각각 6만7000명, 1만2000명이 증가했습니다. 반면 20대에서 17만5000명, 40대에서 7만2000명이 감소했습니다. 
 
15세 이상 인구에서 취업자 비중을 의미하는 고용률은 69.8%로 1년 전보다 0.1%포인트 늘었습니다. 65세 이상(40.1%)에서 0.9%포인트 늘며 가장 큰 폭의 증가율을 기록했습니다. 청년층 고용률은 0.8%포인트 감소했습니다. 
 
15세 이상 인구에서 취업도 실업도 하지 않은 상태인 비경제활동인구는 지난해보다 2만1000명 늘었고, '쉬었음'에서 20만7000명으로 크게 늘었는데요. 중대한 질병이나 장애는 없지만 일하지 않고 쉬는 사람을 의미하는 '쉬었음' 인구는 244만5000명으로 역대 10월 중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연령대별로 보면 30대(17.9%)와 청년층(14.3%)에서 큰 폭으로 증가했습니다. 
 
종사상 지위별로 살펴보면 임금근로자 중 상용근로자는 9만1000명, 임시근로자는 10만5000명 각각 증가했으나, 일용근로자는 10만명 감소했습니다. 자영업자 비중이 큰 비임금 근로자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만3000명 줄어 9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습니다. 
 
돈을 받지 않고 일하는 가족이나 친척을 뜻하는 '무급가족종사자'는 4만9000명,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7000명 줄었습니다. 또 '나홀로 사장님'인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4만4000명이 늘었는데요. 이는 내수부진 영향에 고용비마저 줄이는 자영업자가 늘어난 것으로 보입니다. 
 
이진하 기자 jh3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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