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위메이드, 적자 탈출했지만…재무건전성 여전히 '빨간불'
3분기 영업비용 17% 줄었지만 게임 매출 23% 감소
유동비율 하락 및 부채비율 증가 등 재무상태 '불안'
내년 1분기 ‘레전드 오브 이미르’ 등 신작 IP 확대 전망
2024-11-08 06:00:00 2024-11-08 06:00:00
이 기사는 2024년 11월 6일 17:28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조은 기자] 위메이드(112040)가 올해 3분기 흑자로 전환했지만, 지난 2년간 적자로 재무 건전성은 여전히 악화된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에 위메이드는 인건비와 수수료를 줄여 영업비용을 효율화하고, 내년 1분기 ‘레전드 오브 이미르’ 등 신작 게임을 출시해 지식재산권(IP) 라인업을 늘릴 계획이다. 아울러 다소 부진했던 블록체인 사업을 재정비하는 등 투자 성과를 거둬 수익성을 개선할 방침이다.
 
 
인건비·수수료 감축 내년부터 '본격화' 전망
 
6일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위메이드는 3분기 매출액은 2144억원, 영업이익은 518억원을 기록했다고 잠정 집계했다. 매출은 지난 2분기 1714억원보다 25% 증가하고, 영업손실은 241억원을 냈던 것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위메이드가 적자에서 벗어난 것은 영업비용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인건비와 지급수수료를 효율화했기 때문이다. 이번 3분기 영업비용은 1626억원으로 지난 2분기 1955억원에서 17% 축소됐다. 인건비의 경우 이번 3분기 585억원을 기록해 지난 2분기 596억원에서 2% 감소했다. 오는 4분기엔 주식보상비용이 80억원가량 떨어질 것으로 예상돼 인건비는 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지급수수료 구조도 개편해 영업비용은 더 감소할 전망이다. 매출 연동비에서 애플, 구글 등 양대 앱마켓 수수료는 고정비에 해당하지만 개발사 수수료는 조절 가능하다. 내년 초 ‘나이트크로우’ 개발사 매드엔진이 위메이드맥스 자회사로 편입이 완료되면 개발사 수수료는 급감할 전망이다. 지난 3월 출시한 ‘나이트 크로우 글로벌’은 출시 후 3분기까지 누적 매출 2000억원을 달성했다. 기타 지급수수료는 이번 분기 144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228억원보다 37% 감소했다. 기타 지급수수료에 포함된 외주 용역비가 전년 대비 약 32% 감소한 덕분이다.
 
다만, 라이선스 매출이 늘어난 것에 비해 게임 매출이 줄어 새로운 IP 발굴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번 3분기 라이선스 매출은 836억원으로 지난 2분기 17억원보다 50배가량 급증했다. 3분기에 라이선스 매출이 특히 많이 나오는 것은 액토즈소프트로부터 ‘미르의전설 2·3’ IP 라이선스 비용으로 5년간 매년 1000억원을 받기로 했기 때문이다.
 
올해부터는 연 1회로 3분기에 1000억원을 받는 것에서 연 2회로 3분기와 1분기에 각각 500억원을 받기로 했다. 이번 3분기엔 500억원에 더해 중국 외 지역에서도 계약을 체결하면서 라이선스 매출은 836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게임 매출은 지난 2분기 1664억원에서 이번 3분기 1280억원으로 23% 떨어졌다. 이에 위메이드는 신작들로 IP 라인업을 확장할 방침이다.
 
김상원 위메이드 전무는 3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주식 매수권 관련 주식보상비용은 내년 1분기엔 100억원 가량 줄어 인건비는 내년부터 의미 있는 규모로 감소될 것“이라며 “매년 (미르, 나이트크로우 등) 대작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을 성공시킨 만큼 ‘레전드 오브 이미르’의 높은 기대치에 대한 근거 있는 자신감을 갖고 있다"라고 말했다.
 
레전드 오브 이미르 디렉터스 컷 (사진=위메이드)
 
신작들로 블록체인 성과재무 건전성 회복 숙제
 
위메이드가 매출 확대와 영업비용 효율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다소 부진한 블록체인 성과는 아픈 손가락으로 꼽힌다. 위메이드는 지난 2년간 적자가 지속된 가운데 악화된 재무 건전성을 개선하기 위해 ‘레전드 오브 이미르’를 비롯한 신작 IP를 늘려 수익성 개선에 사활을 걸 방침이다. 
 
이번 3분기 블록체인 매출은 11억원으로 지난 2분기 20억원에서 45% 가량 하락했다.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위믹스 플레이’를 커뮤니티 중심으로 개편하는 과정에서 실적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신규 결제 시스템 ‘위믹스 페이’를 도입하고 신규 게임을 온보딩하는 등 블록체인 사업을 재정비할 계획이다.
 
특히 악화된 재무 건전성 회복은 여전히 숙제로 남아 있다. 실제 유동성을 나타내는 유동비율은 지난해 말 47.44%에서 올해 3분기 35.19%로 떨어졌다. 유동자산이 지난해 말 4220억원에서 올해 3분기 3351억원으로 감소한 탓이다. 현금및현금성자산은 지난해 말 3148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1862억원으로 줄었는데 영업활동현금흐름이 올해 6월 기준으로 1355억원의 손실을 낸 것이 악영향을 미쳤다. 유동부채는 지난해 말 8895억원에서 올해 3분기 9523억원으로 늘어났다. 차입금이 지난해 말 120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1131억원으로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부채비율은 올해 3분기 259.14%로 늘어나 최근 4년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부채비율은 2021년 59.59%에서 2022년 167.59%, 지난해 253.75%로 늘어났다. 부채총계는 지난해 1조170억원에서 올해 3분기 9868억원으로 감소해 1조원 밑으로 떨어졌지만, 같은 기간 자본총계도 지난해 말 4008억원에서 올해 3분기 3808억원으로 줄면서 부채비율은 200%를 훌쩍 넘었다. 통상 부채비율은 200%를 넘으면 위험 수준으로 판단한다. 
 
이에 그간 신작 개발과 블록체인에 쏟은 투자와 관련해 앞으로 가시적인 성과가 필요해 보인다. 위메이드는 내년 1분기 기대작 ‘레전드 오브 이미르’에 블록체인 게임 기술을 적용했다. ‘주화’를 중심으로 경제 시스템을 설계하고 게임 아이템마다 유니크한 번호를 부여해 아이템 거래 투명성을 높이는 등 새로운 비즈니스모델(BM)을 도입했다는 설명이다. 레전드 오브 이미르는 동시 접속자 100만명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블록체인 버전도 출시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다양한 게임 포트폴리오를 갖춰 중장기적인 게임 경쟁력을 갖출 방침이다. 매드엔진 자회사 원웨이티켓 스튜디오가 개발한 익스트랙션 슈팅 게임 ‘미드나잇 워커스’는 내년 1분기 출시할 예정이다. ‘미르5’, ‘디스민즈워(가칭)’, 서브컬쳐 수집형 RPG 게임 ‘로스트 소드’ 등도 IP 라인업에 추가할 예정이다. 
 
위메이드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내년 1분기부터 레전드 오브 이미르 등 기대작 다수를 출시할 예정”이라며 “2025년에는 성공적인 실적 턴어라운드를 달성하도록 노력하겠다. 신작 게임 성과가 더해지면 실적은 물론 재무 건전성 측면에서도 한층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조은 기자 joy8282@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