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 벗은 애플 AI '인텔리전스'
국내 아이폰 사용자들도 통화 녹음 가능
녹음 전 상대방에 고지…개인정보 보호 우선 정책
통화녹음 앱 공들이는 통신3사 '촉각'
2024-10-29 11:43:31 2024-10-29 17:41:13
[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국내 아이폰 사용자들도 아이폰으로 통화 녹음을 할 수 있게 됐습니다. 동시에 한층 진화한 음성 비서 '시리'를 통해 이메일을 손쉽게 찾고, 이미지 검색도 가능해집니다.
 
29일 IT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현지시간 28일 자사 AI 시스템인 '인텔리전스'를 포함한 운영체제(OS)18.1을 배포했습니다. 아이패드, 맥용 소프트웨어 버전도 함께 출시했는데요. 이번 업데이트로는 인텔리전스의 일부 기능만 경험할 수 있습니다.
 
iOS18.1로 업데이트 시 통화 녹음이 가능합니다. 다만, 녹음되기 전 발신자, 수신자 모두에게 '이 통화는 녹음됩니다'라는 안내가 자동으로 고지되는데요. 개인정보 보호를 우선한다는 장점이 있지만, 전화를 받는 상대방에게 불쾌감을 줄 수 있어 기능 면에서는 아쉬운 점으로 꼽힙니다.
 
통화 녹음 파일은 메모 애플리케이션(앱)에 저장되며, AI가 녹음된 내용을 텍스트로 요약 정리 해줍니다. 애플이 통화 녹음 기능을 선보이면서, SK텔레콤(017670), KT(030200), LG유플러스(032640)도 해당 기능 확장성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SKT는 통화 녹음 및 내용 요약 서비스 '에이닷' 흥행으로 고객 확보 및 유지 강화에 성공한 바 있습니다. LG유플러스도 조만간 소규모언어모델(sLLM) 익시젠을 활용한 통화 녹음 앱 '익시오'를 출시할 예정이며, KT도 이와 유사한 앱 개발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이들 통신사의 앱은 통화 녹음시 상대방에게 고지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 애플 사용자에게는 대안이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한편 일각에선 애플이 통화 녹음에서 개인정보 보호 정책을 우선시 한 점이 역으로 '통화 녹음' 시장 내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애플은 개인정보 유지를 위해 프라이빗 클라우드 컴퓨팅(PCC)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PCC는 애플이 만든 AI반도체가 탑재된 데이터 센터와 클라우드를 통해서만 데이터가 처리되는 방식입니다.
 
인텔리전스는 아이폰15 프로와 프로맥스, 아이폰16 시리즈 전 기종, A17 프로 및 M1 칩 이후 버전을 탑재한 아이패드, M1 칩 이후 버전을 탑재한 맥에서만 지원됩니다.
 
이 밖에 이번 운영체제 업데이트를 통해 사용자는 좀 더 정교한 텍스트 작성이 가능해집니다. 재작성 기능은 '전문적으로', '친근하게', '간결하게' 등 사용자가 선택한 스타일과 상황에 적합한 어조를 조정해 다시 작성해줍니다. 교정 도구는 문법, 단어, 문장 구조를 점검해주고 표 또는 목록 등의 형식으로 요약문도 확인해줍니다.
 
애플은 오는 12월 시리에서 챗GPT에 접근할 수 있는 기능들을 포함한, 더 많은 기능들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인텔리전스는 아이폰, 아이패드, 맥에 또다른 시대를 열어주며, 완전히 새로운 경험 및 도구를 선사해 사용자가 수행 가능한 작업의 지평을 개척한다"며 "수년간 AI 및 머신 러닝 분야에서 이룩해 온 혁신을 기반 삼아 제작되어 애플의 생성형 모델을 기기의 핵심에 배치하며, 개인정보를 보호하는 동시에 사용하기 용이한 개인용 지능 시스템을 제공한다"고 말했습니다.
 
 
애플이 28일(현지시간) AI 시스템 인텔리전스 기능을 활용할 수 있는 운영체제 18.1 업데이트를 시작했다. 일부 아이폰 제품에서 iOS 업데이트 시 국내에서도 아이폰으로 통화 녹음을 할 수 있다. (사진=애플)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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