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범종 기자] 올해 상반기 최대 실적을 낸
크래프톤(259960)이 IP(지적재산권) 다변화로 장기 성장 기반을 쌓고 있습니다.
16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크래프톤은 올해 상반기 누적 매출 1조3729억원에 영업이익 6426억원으로 반기 기준 역대 최대 기록을 세웠습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크래프톤 3분기 영업이익은 252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22% 오를 전망입니다. 4분기엔 2233억원으로 전년보다 35.86% 상승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실적 경신을 이끄는 효자는 '배틀그라운드'입니다. 올해 상반기 플랫폼별 매출 비중은 PC와 모바일, 콘솔이 각각 31.69%와 65.71%, 콘솔이 1.47%, 기타 1.13% 순입니다. 크래프톤은 공시 내 부문별 품목에서 모두 '배틀그라운드'를 강조했는데요. PC판은 월간 사용자가 전년 상반기보다 40% 늘었고, 모바일판은 하루 이용자가 30% 증가했습니다. 모바일판은 이달 18일부터 영화 '베놈: 라스트 댄스' 업데이트를 앞두고 있습니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이 액션 블록버스터 ‘베놈: 라스트 댄스’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미지=크래프톤)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의 인도 지역 현지화와 e스포츠 대회 확대 등으로 이용자를 꾸준히 늘려갈 전략입니다. 2025년에는 언리얼 엔진 5로 그래픽 개선도 앞두고 있어, 장기 성장이 예상됩니다.
한편으론 단일 IP에 대한 높은 의존도가 부담으로 작용한다는 관측이 있는데요. 크래프톤은 국내외 투자 확대와 AI 개발로 매출 비중 다각화에 나서고 있습니다.
우선 일본 개발사 탱고 게임웍스의 개발 인력을 영입하는 등 누적 투자 27건을 마쳤습니다. 산하 스튜디오인 렐루게임즈의 인공지능(AI) 활용 게임 '마법소녀 카와이 러블리 즈큥도큥 바큥부큥 루루핑'과 '언커버 더 스모킹 건'으로 이목을 끌기도 했습니다.
게임 IP 다각화는 하반기 이후 본격화합니다. 현재 출시 준비 중인 게임과 독립 스튜디오에서 개발 중인 미공개작을 합쳐 20개 넘는 파이프라인을 가동하고 있습니다.
우선 올해 지스타에서 생활 시뮬레이션 '딩컴 모바일'과 슈터 게임 '프로젝트 아크'를 공개해 시장에 눈도장을 찍을 예정입니다.
'지스타 2023' 당시 '다크앤다커 모바일' 부스. (사진=크래프톤)
소송전에 휘말린 원작 게임의 모바일판 저작권 확보로 논란을 정면 돌파하려는 움직임도 있습니다. 크래프톤은 올 하반기 출시할 '다크앤다커 모바일'에 이어, 최근 '팰월드'의 모바일판 지식재산권도 확보했는데요. 팰월드는 닌텐도가 개발사 포켓페어를 상대로 특허권 침해 소송을 낸 게임입니다.
크래프톤은 "이번 소송은 닌텐도와 포켓페어간의 소송으로 제삼자인 크래프톤과는 연관이 없다"며 "원작의 주요 재미 요소를 모바일 환경에 맞춰 충실히 재해석해 구현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자체 개발 IP 경쟁력 확보에도 힘쓰고 있습니다. 2025년 1분기에는 실사판 심즈로 기대를 모으는 '인조이'가 출시됩니다. 인조이는 사실적인 그래픽 외에도 생성형 AI를 활용한 캐릭터 꾸미기와 대규모 언어 모델(LLM)을 통한 등장인물(NPC)과의 대화 등으로 기대를 모읍니다.
크래프톤 관계자는 "스케일 업 더 크리에이티브(Scale-up the Creative) 전략을 통해 새로운 재미를 발굴하고, 이를 세계 시장으로 확장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최근 비연관 분야에 대한 투자를 다각화하고, 사업 영역도 확장함으로써 세계 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 IP를 지속적으로 발굴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범종 기자 smil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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