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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권성중 기자]
현대건설(000720)이 책임준공 의무를 제공한
LG전자(066570) A연구소 부지 개발사업이 본궤도에 올랐다. 지식산업센터에 대한 투자 심리 약화에도 불구하고, 4500억원 규모 장기 자금 조달에 성공하면서 현대건설은 2500억원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채무 우려를 지워냈다.
현대건설 본사.(사진=뉴시스)
가산동 지식산업센터 개발사업…본PF 전환으로 ‘본궤도’
1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LG전자 A연구소 부지 개발사업의 시행사인 인창개발은 최근 신한은행, KB캐피탈 등 대주단과 4500억원 한도 대출약정을 체결했다.
서울 금천구 가산동 219-24번지 일원의 1만558㎡ 규모 부지는 과거 LG전자의 옛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 사업본부가 있던 곳이다. 지난 2022년 인창개발이 LG전자로부터 3.3㎡당 8265만원 수준인 2640억원에 매입했고, 이후 현대건설과 도급 계약을 체결했다. 인창개발은 이 부지를 지식산업센터로 개발할 계획이다.
인창개발은 지난해 대주단으로부터 2980억원 규모 브릿지론을 조달한 바 있다. 만기는 올해 12월11일까지다. 최근 해당 브릿지론에 현대건설과 건설공제조합의 책임준공 보증을 받아 4500억원 규모 본PF 전환에 성공한 것이다. 본PF는 △트렌치A 2000억원 △트렌치B 2500억원으로 구성됐는데, 현대건설은 2500억원 규모 후순위 대출채권에 대한 자금보충과 채무인수, 책임준공 약정을 제공했다.
시장에선 해당 부지 개발과 관련한 본PF 자금 조달에 ‘반신반의’한 시각이 감지된 바 있다. 최근 인기가 하락한 지식산업센터 개발사업인 탓이다. 실제 상업용 부동산 전문 프롭테크 기업 부동산플래닛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전국 지식산업센터 거래 건수는 총 913건으로 전년 동기(973건) 대비 6.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총 거래금액 역시 3676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4137억원)보다 11.1% 줄었다.
그럼에도 인창개발과 현대건설이 본PF 자금 조달을 완료한 데에는 ‘분양 시점’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해석된다. 최근 본PF 전환에 따라 현대건설은 올해 4분기 중 이 프로젝트의 착공에 돌입할 계획이지만, 실제 분양은 오는 2026년 중 이뤄질 전망이다. 현재 수도권 지식산업센터의 미분양 물량이 일정 부분 해소된 이후 시점일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지식산업센터와 관련한 수익형 부동산 투자 시장을 면밀히 모니터링 해 최적의 분양 시점을 고려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책임준공 약정 비율 56% 불과…‘우량 사업지’ 중심 리스크 해소 순항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연결 기준 현대건설이 정비사업을 제외하고 책임준공 약정을 체결한 사업장 규모는 6조681억원에 달한다. 그러나 같은 시기 회사의 자기자본은 10조8270억원에 달해 자기자본 대비 책임준공 약정 비율은 56.0%로 비교적 안정적인 수준이다. 정비사업 관련 책임준공 약정액(5조4407억원)을 포함해도 이 비율은 106.2%에 불과하다.
이런 가운데 최근 가산동 LG전자 A연구소 부지 개발사업의 본PF 전환에 따라 2500억원 규모 PF 우발채무 리스크가 사실상 사라지면서 더욱 안정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특히 정비사업을 제외한 기타사업 중 1조6940억원으로 가장 큰 책임준공 약정 규모를 기록 중인 ‘가양동
CJ(001040) 공장 부지’ 개발사업도 조만간 본격화될 전망이다. 약 4년째 착공이 미뤄지고 있는 해당 사업의 브릿지론 만기는 올해 11월 말이다. 현대건설은 이 프로젝트 시행사에 책임준공 약정 등 연대보증을 제공한 바 있다. 해당 프로젝트의 시행 역시 인창개발이 맡았다. 인창개발과 현대건설은 브릿지론 만기 이전에 본PF 전환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해당 개발사업들의 책임준공 약정 규모는 작지 않지만, 본PF의 수월한 전환으로 PF 우발채무 리스크를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김선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준자체사업’으로 꼽히는 서울 강서구 CJ 공장 부지 개발 사업의 본격화 등은 긍정적”이라며 “현재 6조원 수준인 현대건설의 PF 우발채무 규모는 올 연말 2조원 수준으로 축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권성중 기자 kwon8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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