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포럼 2024)"예금 굴리기부터 IRP 활용해야"
2세션 김성일 업라이즈투자자문 연금·투자연구소장 발표
국민연금보다 미국·캐나다 연기금 참고해야
개인연금 납입한도 ISA로 극복
2024-09-25 15:05:52 2024-09-25 16:16:06
 
 
[뉴스토마토 신대성 기자] 최근 연금 가입자들이 계획 없이 연금계좌를 관리한다는 비판이 제기되면서, 은퇴 후 안정적인 수익을 위한 자산배분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연금저축과 개인형퇴직연금(IRP)을 활용해 세제 혜택을 최대한 누리고,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로는 상장지수펀드(ETF)와 같은 수익성 있는 투자 수단을 포함한 자산 배분을 통해 장기적인 성과를 도모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뉴스토마토는 24일 금융투자협회에서 '중구난방 사적연금 대수술이 필요하다'를 주제로 연금포럼을 개최했다.(사진=뉴스토마토)
 
 
은행보다 IRP계좌로 연금 5년 더 받을 수 있어
 
김성일 업라이즈투자자문 연금·투자연구소장은 24일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뉴스토마토> 연금포럼에서 2세션 '풍족한 노후를 위한 연금자산 황금배분'이라는 주제로 발표했습니다. 개인들이 직접 운용하는 연금저축과 퇴직연금 등 사적연금의 역할이 중요해지면서 수익률을 제고하기 위함입니다.
 
우선 김 소장은 많은 사람들이 은행 예금만을 안전한 자산으로 생각하는 오류를 범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예금 금리가 물가 상승률과 세금 부담을 감안하면 실질적으로 손해가 될 수 있다고 경고하며, IRP와 연금저축을 통해 세금 이연과 저율 과세의 혜택을 누리는 것이 더 유리하다고 주장했습니다.
 
김 소장은 60세 퇴직 후 5억원의 퇴직 급여를 예금으로 굴릴 때 IRP 계좌의 장점을 제시했습니다. 만약 4%(기본공제 300만원)의 예금 금리로 운용하고 70세부터 국민연금 1200만원을 포함해 노후 생활비로 세후 월 500만원을 필요로 할 경우, 예금은 84세까지 유지될 수 있지만 IRP는 89세까지 가능하다는 설명입니다. 
 
특히 세금 측면에서 IRP의 장점을 꼽았습니다. IRP를 통한 예금은 과세 이연이 가능하고 저율 과세(5.5~3.3%)의 혜택을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반면, 은행 예금은 이자소득세 15.4%를 부담해야 하며, 금융소득이 2000만원을 초과할 경우 건강보험료 부담까지 발생합니다. 
 
김 소장은 "복리 효과를 극대화하려면 세금을 적게, 늦게 내는 것이 중요하다"며 "IRP를 통한 자산 배분이 실제 수익을 내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자신의 IRP 계좌에서 5년 8개월 동안 64.0%의 누적 수익률을 기록했으며, 연복리 수익률로 따지면 9.1%에 달한다고 밝혔습니다.
 
IRP뿐만 아니라 연금저축도 함께 활용하면 세액 공제 혜택을 최대화할 수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연금저축은 최소 5년 이상 납입하고 55세부터 10년 이상 연금을 수령해야합니다. IRP와 연금저축을 합산해 연간 1800만원의 납입 한도를 초과하지 않는 범위에서 세액 공제를 받을 수 있죠. 
 
다만 김 소장은 개인연금의 이같은 납입 한도가 너무 적다는 점을 지적하며 ISA로 이를 보완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ISA는 연간 2000만원, 5년간 최대 1억원까지 납입이 가능하며 펀드, 상장지수펀드(ETF), 주가연계증권(ELS), 예·적금 등 다양한 금융 상품을 한 계좌에서 운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손익 통산 후 순소득에 대해 9.9%로 분리과세되며, 200만원까지는 비과세 혜택을 누릴 수 있습니다.
 
김성일 업라이즈투자자문 연금·투자연구소장은 24일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뉴스토마토> 연금포럼에서 '풍족한 노후를 위한 연금자산 황금배분'이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사진=뉴스토마토)
 
 
미국·인도 등 해외자산 늘려야
 
김 소장은 노후를 대비한 자산 배분 투자법은 상호간 상관 관계가 낮은 자산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것을 권장했습니다. 변동성을 낮추고 손실 위험을 줄이며, 지속 가능한 투자를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또한, 미국과 인도 주식시장을 예로 들며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해외 투자를 권고했습니다. 그는 국민연금의 포트폴리오를 반드시 따를 필요는 없다고 하며, 더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미국 및 캐나다 등의 연기금의 포트폴리오를 참고하라고 조언했습니다.
 
김 소장은 "국민연금 포트폴리오를 굳이 따라갈 필요는 없다"면서 미국과 캐나다 연기금의 경우 연평균 10%가 넘는 수익률을 내지만 국민연금은 7% 수준에 불과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미국과 캐나다의 경우 주식과 해외투자 비중이 높은데 반해, 국민연금은 주식(35%)보다 채권비중(53%)이 훨씬 높기 때문입니다. 
 
아울러 김 소장은 연금 자산 포트폴리오에 비트코인을 포함하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비트코인이 나스닥과 유사한 움직임을 보이며, 과거 기대되던 탈중앙화된 독립 자산의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김 소장은 "비트코인이 투기 자산에 불과하며, 주식 시장과 높은 상관관계를 보이고 있다"면서 연금 자산과 같은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투자에는 적합하지 않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코로나 이후 비트코인과 주식 시장이 동일한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어 포트폴리오 내 분산 효과가 크지 않다는 점에서 편입할 이유가 없다는 의견을 밝혔습니다.
 
글로벌 연기금 수익률.(사진=업라이즈투자자문)
 
신대성 기자 ston9477@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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